코로나 이전보다 4배 늘어… 女 더 심해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과 불안감이 늘면서 정신건강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1명꼴이 코로나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는 등 자살생각비율이 코로나 발생 이전인 3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30대는 3명 중 1명꼴이 우울위험군에 속했다.

2일 보건복지부의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은 2018년 3.8%에서 2020년 17.5~22.1%, 올해 3월 기준 22.8%로 3년새 6배가 늘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각 30%, 30.5%가 우울위험군에 포함됐다.

자살생각비율도 2018년 4.7%에서 2020년 9.7~13.8%, 2021년 3월 16.3%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1년 1분기 자살사망동향을 보면 자살사망자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여성과 20대 이하, 70대에서는 각 3.9%, 21%, 14.2% 증가하며 위험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은 우울증을 겪는 수준이 6.2점으로 남성(5.2점)보다 높았고 불안수준도 5.0점으로 남성(4.3점)보다 높았다.

정부는 2일 청년·여성·코로나 대응인력과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핫라인(☎1577-0199)'과 모바일앱(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자가진단, 마음프로그램) 등 비대면 심리상담을 확대하고 힐링·치유프로그램, 찾아가는 상담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확진자, 격리자, 대응인력,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정보제공 등 모두 693만 건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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