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창식 하사 70년만의 귀향 '큰 의미'… 보훈의식 고취"

국립괴산호국원 최철원 실무관이 업무를 하고 있다. /정세환
국립괴산호국원 최철원 실무관이 업무를 하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6·25전쟁에 참전해 1951년 8월 24일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故 조창식 하사가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 하사는 괴산군 칠성면 출신으로, 지난 2017년에 강원도 인제에서 머리뼈와 팔뼈 등의 유해와 전투화를 비롯한 유품이 발견됐다.

최철원(56) 국립괴산호국원 실무관은 "조 하사 유해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느라 아직 안장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아무도 찾지 않는 산야에 쓸쓸하게 홀로 남겨진 분이 지금이라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하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조 하사는 올해 3번째로 신원확인이 된 전사자로, 오는 17일에 충북 괴산군 문광면 괴산호국원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된 故 조창식 하사의 유품.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된 故 조창식 하사의 유품.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故 조창식 하사의 유품.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故 조창식 하사의 유품.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국립괴산호국원에 故 박대식, 故 박홍식, 故 박장식 순경이 나란히 봉안돼있다.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국립괴산호국원에 故 박대식, 故 박홍식, 故 박장식 순경이 나란히 봉안돼있다. /국립괴산호국원 제공

6·25전쟁에 참전한 경찰 3형제도 괴산호국원에 나란히 묻혀있다. 故 박대식, 故 박홍식, 故 박장식(이상 순경)씨는 각각 서울서대문경찰서, 인제경찰서, 양평경찰서에 근무하다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이들의 시신은 괴산호국원에 나란히 묻혔다. 이밖에도 6·25전쟁에서 공훈을 세운 故 정연옥(충주시 주덕면)상병과 해군으로 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한 그의 아들 정대식씨 역시 이곳에 함께 안치돼 있다.

2002년부터 경력 20년의 최 실무관은 괴산호국원 준비단 발족식부터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앞선 임실호국원에서 괴산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그간 업무를 하며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최 실무관의 노력으로 괴산호국원은 2019년 10월 개원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지난 5월 기준 이곳에는 1만4천295명의 국가유공자가 안장됐다.

국립괴산호국원 최철원 실무관의 모습. /정세환
국립괴산호국원 최철원 실무관의 모습. /정세환

최 실무관은 "괴산호국원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보훈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 19 극복 이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국원을 방문해 순국선열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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