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충원 참배… "희생하신 분 분노없는 나라 만들겠다"

김종인
김종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호의적이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에 부정적인 발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해 지난 4일 "수사 같은 한 분야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날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겸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직후인 지난 3월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급등한 데 대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도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력과 경륜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국민의힘 바깥이 아닌 내부에서 대선 주자를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대권 레이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간접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정가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예방을 기대했는데, 윤 전 총장은 오히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만나 교류했다"며 "대권에 도전하려면 자신을 방문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참배했다고 윤 전 총장 측이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일반 묘역에서 월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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