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클립아트 제공
아파트 /클립아트 제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지역 아파트가격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에 따라 지방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투기세력들이 재건축 등의 이슈가 있는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 유치 등 지역의 호재를 부풀려 홍보하는 자치단체와 이를 더욱 과장해 홍보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이처럼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뒤로는 직접 아파트를 사들이고 시세차익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충주지역 뿐 아니라 비슷한 여건의 다른 중소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충주시는 이들 도시 가운데서도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데다 교통망이 좋아 이 지역의 아파트들이 외지 투기세력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일부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중부내륙선철도 이천∼충주 구간이 올해 안에 개통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또 다시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외지 투기세력의 집중 매수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는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이미 많은 아파트가 공급된데 이어 앞으로도 1만여 세대에 가까운 아파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과잉공급 현상을 빚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 공급에 따른 시장원리 보다는 외지 투기세력에 의한 특수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외지 투기세력들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챙겨 떠나면 그만이지만 지역의 실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

특히 전세나 월세를 살고있는 사람들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가 더욱 어려워져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지역의 부동산중개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틀에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직접 나서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시민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자치단체도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 개입해 일부 몰지각한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농간을 막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사들은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며 "중개사들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은 등록관청(시·군·구)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거래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부동산중개사법 위반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에 대한 조사와 제재가 가능하지만 이런 사안들은 대부분 드러나지 않게 슬그머니 진행돼 적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자치단체가 제재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적극적인 계도나 교육, 홍보 등을 통해 사전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 지모씨는 "충주시가 이같은 사안을 강건너 불 보듯 하지말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나 계도 등을 통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도 이같은 점을 적극 홍보해 일부에서 부추기는 투기심리에 편승하지 말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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