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참여율 36.9%… 서비스직·고위직 비율 늘어
보건복지부,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청주지역 노인들이 치매예방을 위해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 중부매일DB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청주지역 노인들이 치매예방을 위해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고령사회 속에서 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난 동시에 더 건강해지고 더 똑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중 7.4명꼴은 노인 연령기준을 '현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혼자 살거나 노인부부가 사는 '노인단독가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 전국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9개월간 면접조사한 이같은 내용의 '2020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 2명중 1명꼴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했는데 이는 2008년 24.4%에서 2020년 49.3%로 2배가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우울증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30.8%에서 13.5%로 절반 이상 줄었다. 65세 이상 노인 평균 만성질병은 1.9개로 집계됐고 고혈압(56.8%), 당뇨병(24.2%), 고지혈증(17.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관절염(16.5%) 순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이 증가해 경제활동참여율은 2008년 30.0%에서 2020년 36.9%로 늘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50만원 이상이 47.9%를 차지했다. 종사직종도 달라져 단순노무직이 2008년 24.4%에서 2020년 48.7%로, 서비스근로자 2.7%→12.2%, 고위임직원관리자 2.0%→8.8%로 늘어난 반면, 농어업은 2008년 60.5%에서 12년새 13.5%로 크게 줄었다. 경제활동 이유로는 73.9%가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개인소득은 증가세로 2008년 700만원에서 2020년 1천558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보화기기 사용률과 활용역량도 크게 높아져 2명 중 1명꼴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10년 전 스마트폰 보유 노인이 0.4%에 불과했던 점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65~69세는 25.2%가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40.8%가 SNS를 이용하며 77.5%가 정보검색에 이용하는 등 정보화기기 활용 정도가 높았다.

학력수준도 높아져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비율이 34.3%로 2008년에 비해 2배 높아졌다.

노인단독가구인 독거노인가구나 노인부부가구는 2008년 66.8%에서 78.2%로 늘어난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27.6%에서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감소해 2008년 32.5%에서 2020년 12.8% 떨어졌다.

웰다잉(좋은 죽음)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의견이 90.6%로 압도적이었다.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으로는 37.7%가 취미여가활동을 꼽았고 경제활동 25.4%, 친목활동 19.3%, 종교활동 14.1%, 자원봉사활동 1.7%, 학습활동 0.9% 순으로 답했다.

충청권 노인인구는 4월말 기준 대전시 21만4천400명, 세종시 3만5천841명, 충북도 29만2천705명, 충남도 41만362명 등 95만3천308명으로 전국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7일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제공
7일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양성일 1차관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노인단독가구에 대한 돌봄 강화,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지원 등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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