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청주 특별기획초대전 오는 15일까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한국의 세잔'이라 불리던 故 정진국 화백(1928~2018) 서거 3주년을 추모하는 특별기획전 '故 정진국화백 추모전'이 오는 15일까지 갤러리청주에서 개최된다.

갤러리청주는 개관 8주년을 맞아 지역예술의 흔적 찾기와 좋은 그림이 가져다주는 삶의 정화작용에 의미를 둔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정진국 화백 생전의 제자, 동료, 교우, 애호가 등 친분과 인연을 함께 한 사람들이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찬조작품까지 내놓았다.

이번 전시에는 정 화백의 정물, 풍경, 추상 등 유작 50여점과 추진위원들의 개인작품 또는 정 화백과의 추억이 서린 작품 등 찬조작품 1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정진국의 전시작품 제공은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에 푹 빠져서 작품을 하나둘씩 모으게 되었다"는 소장가 김태형씨가 맡았다.

이번 전시는 정물, 풍경, 추상 등 정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그의 그림들이 생전에 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소장하고픈 대상이 되었는지를 한자리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정진국하면 '사과정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의외로 그의 유작 중엔 빼어난 추상작품이 아주 많은데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미옥 갤러리청주 관장은 "이번 갤러리청주 특별기획초대전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고인선생의 영전에 바치며, 평생의 화업이 재조명되고 재평가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갤러리청주(관장 나미옥)와 함께하는 추모추진위원회는 강병완(전 충북미술협회장), 김기현(화가 & 미술칼럼리스트), 김동연(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김태형(소장가), 남서길(남서갤러리 관장), 문상욱(사진가), 박영대(백석대학교 석좌교수), 송연호(한국교통대학 교수), 양응환(서양화가), 이상봉(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세훈(전 충북미술협회장), 이용택(청주교육대학 미술과 교수), 이유중(서양화가), 정인영(사진가, 시인), 정창훈(조각가), 조성화(추모위원), 조은숙(서양화가), 최병기(조각가), 최예태(대한민국원로작가) 등이다.


☞정진국 화백은

1928년 충남 천안 목천에서 태어났다. 당시 명문인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중퇴, 6·25를 피해 충북에 정착해 청주사범중학교 및 청주 대성중학, 대성여중, 청주세광고등학교 등에서 미술교사로 약 30년간의 교편생활을 했다. 정화실이라는 미술학원도 운영하며 미술에 꿈을 품은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은퇴 후 85세 와병으로 눕는 순간까지 평생 한번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고, 7년간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 2018년 향년 91세로 작고했다.

정진국은 당시로서는 유일한 작가의 등용문이었던 제1회(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문교부(교육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돼 그의 특출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상은 당시 미술 5개부문(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공예)에서 부문별 대상으로 대통령상 (5개부문 1명), 국무총리상(5개부문 1명) 문교부장관상(각 부문별 1명으로 총 5명)에 해당되는 상이다. 하지만 학생 신분(당시 서울대 미술과 재학중)으로 출품했다는 것으로 인해 실격 처리돼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훗날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무려 5회(1964~1974)에 걸쳐 입선을 했으며, 청주시문화상, 충청북도문화상,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16회의 개인전과 KBS, MBC, 해외갤러리 등 수없이 많은 곳에서 초대전을 받았다. 목우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확실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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