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계파로 나뉘어… 경선 결과 영향 미칠듯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장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노선을 달리하며 정치생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결과가 이들의 정치 미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의 정치 1번지 천안은 국회의원 3석과 도의원, 시의원 등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독식하고 있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다만 2020년 열린 천안시장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상돈 후보에게 시장직을 넘기며 아성에 금이 갔다. 이 당시 민주당의 자만이 선거 패배 요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른바 정치적 점프를 노리는 민주당 소속 도·시의원들 사이에서 천안시장 선거는 매력적인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들도 천안시장 선거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천안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장기수(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정순평(충남도 정책보좌관), 한태선(전 천안시장 후보), 유병국(전반기 충남도의장), 황종헌(충남도 산업건설정책특보), 이규희(전 국회의원), 김영수(전 충남도 비시실장), 황천순(후반기 천안시의장), 박만순(충남도 공동체정책특보) 이종담(천안시의원), 김연(충남도의원), 이공휘(충남도의원), 오인철(충남도의원), 인치견(전반기 천안시의장) 등 14명에 이른다. 한태선, 이규희, 박만순을 제외하고 11명이 충남도의원 및 천안시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각각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

장기수
장기수

장기수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원그룹인 '공정세상 충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일찌감치 이 지사와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 인치견이 충남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로 이재명계에 합류했다.

정순평
정순평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권도전 선언과 함께 양 지사의 정무적 발탁 인사였던 정순평, 김영수, 황종헌, 박만순은 자연스레 양승조계에 이름을 올렸고 국회의원 시절 양 지사를 보좌했던 황천순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무죄가 유력한 이규희, 지난 천안시장 선거에서 박상돈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해 낙선한 한태선이 양승조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종담
이종담

이낙연 전 당대표의 지지선 중간에는 천안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3선의 박완주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다. 정계에서는 박완주 의원을 이낙연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그의 지역구인 이종담, 김연, 이공휘, 오인철이 이낙연계에 포함됐다. 여기에 과거 양승조계로 분류됐던 유병국이 이낙연계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이들은 현재 경쟁적으로 경선용 당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따라 목표점인 시장후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원 A씨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후보들의 입지는 경선 결과에 따라 나뉠 것이며 양승조 지사의 경우 어느 정도 선방하는 유의미한 결과가 있어야만 그를 따르는 라인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난립하고 있는 천안시장 후보들도 대통령 경선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 B씨는 "대통령 경선 결과에 따라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들이 과연 원팀으로 지방선거에 대비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