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32.3×49.5cm, 1950년대
이건희 컬렉션, 32.3×49.5cm, 1950년대

이중섭(1916~1956)이 한국전쟁 중 피난지에서 맞이한 첫 눈의 인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원산폭격을 피해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남하했다고 전해진다. 거제를 거쳐 제주도로 왔는데 첫눈은 내리고, 이들은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해 외양간 신세를 지기도 했다. 눈은 펑펑 내리고, 거리로 나앉은 피난민들은 그저 새와 물고기 등 동물들과 어울려 나뒹굴고 있다. 슬프고 아련한 인상을 주는데, 왠지 동물들이 건네는 인사가 일종의 위안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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