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비임금근로자, 전년比 5.3%↓… 초단기취업자 42.9% ↑

15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권의 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명년
15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권의 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사장님' 소리를 들었던 김모(39·청주 청원구)씨는 올해부터 '기사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청주 주요 중심 상권에서 종업원 수만 평균 6~8명에 달하는 고깃집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달 고점을 찍었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한 때 불야성을 이뤘던 상권까지 점차 열기가 식으면서 인건비, 임대료 등의 부대 비용 조차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끝내 폐업을 신청한 뒤 현재는 배달, 파트타임, 대리운전 등 생계를 유지중이다.

김 씨는 "당장 매출이 줄어드니까 직원들을 줄였고 나름 주요상권이다보니 임대료도 부담이었다"며 "가게 양도도 시도해봤으나 끝내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며 쫒기듯 장사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스트레스로 탈모가 올 정도 였으나 지금은 다소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초부터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억누렸던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수 많은 '사장님'들이 사업을 접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5월중 충북의 비임금근로자 수는 24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만 7천명(-6.4%)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신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거나 혼자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는 근로자다.

대표적으로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봉사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중 자영업자는 19만4천명으로 1만1천명(-5.3%) 줄었으며 이에 따라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5만5천명으로 6천명(-10.1%) 감소했다.

여기에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의 수도 14만8천명으로 4천명(-2.6%) 줄었다. 즉 업주의 폐업으로 무급으로 일을 도왔던 가족들과 아르바이트가 일자리를 잃게된 셈이다.

더구나 일자리를 잃어 당장 생계를 이끌어야 하는 이들이 비교적 접근이 쉬운 초단기 일자리로 눈을 돌리면서 그 수가 급증했다.

취업시간대별로 1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9만6천명으로 2만명(11.5%) 증가했다.

특히 주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는 7만6천명으로 2만3천명(42.9%) 늘었다.

이 같은 초단기 일자리는 근로기준법과 근로퇴직자급여보장법 등에 따라 주휴수당, 유급휴가,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등 '질 좋은 일자리'는 아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구분되는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70만 4천명으로 3천명 감소했다.

15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권의 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명년
15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권의 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명년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역 경제의 기본이되는 자영업자의 몰락은 고용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크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에 따르면 15일 현재 기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청주시내 폐업 신청을 낸 일반·휴계식점의 수는 총 615건이다. 청원구가 186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흥덕구(176건), 서원구(131건), 상당구(122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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