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국제공항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지역의 교통편의 면에서 상당한 장점이다. 하지만 지방공항은 이용객이 적고 항공기 취항 등에서도 불리한 점이 많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입출국이 오랫동안 막혀있다보니 한동안 청주국제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잃기도 했다. 최근들어 국내 항공수요가 되살아나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청주공항도 회생의 조짐을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가운데 장기적으로 공항 역량을 키울 항공산업 육성과 관련 청신호가 켜져 청주공항이 살아나고 있다.

항공 여객수요만으로는 공항 활성화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화물수송이 공항 역할에서 큰 몫을 차지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여건 충족이 만만치 않다. 이같은 직접적인 분야외에 공항을 활성화시키는데 적합한 게 바로 항공정비 산업이다. 이런 까닭에 진작부터 청주공항도 MRO(항공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여기에는 수도권 공항과 가깝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이 또한 좌초 위기속에 고정익에서 회전익(헬기) 쪽으로 선회하게 됐다. 하지만 차선이었던 회전익이 이제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청주공항의 입지적 조건은 에어로폴리스 지구 개발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1지구의 경우 부지의 66%가 팔렸다. 나머지도 입주의향을 보였던 업체가 있어 재분양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회전익 항공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정비산업의 미래 또한 희망적이다. 회전익 항공기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는 '드론'에서 비롯된다. '드론택시'로 최근 주목을 받은 도심형 항공교통은 회전익의 무대라 할 수 있다. 화물운송 등도 새로 개척할 여지가 풍부하다.

이런 배경속에서 1지구 입주 업체들을 보면 회전익 MRO의 내일이 그려진다. 추가로 조성되는 에어로폴리스 2·3지구와 연계한 항공정비 혁신성장 클러스터 구축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클러스터의 기반이 될 복합신도시 밑그림은 이미 나왔다. 공항주변에 인구 5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일부 보완을 거쳐 조만간 최종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관건은 신도시 조성을 위한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지정이다. 이럴 경우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져 속도를 낼 수 있다.

복합신도시의 해외진출 복귀기업 특화단지 추진은 공항입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2지구 항공·물류기업 집적화도 신도시 등 정주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모든 그림은 구상단계일 뿐이다. 이를 실현시키고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갈길이 멀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드론산업 성장과 청주공항 입지, 코로나 이후 살아날 해외교류 등 청주공항 항공산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발을 내디딘 회전익 MRO지만 청주공항이 뜰 수 있는 호기인 만큼 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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