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조경천 충북소방본부 특수재난구조대 소방장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계곡, 하천으로 물놀이를 즐기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에 따른 물놀이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만일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첫 번째, 차가운 계곡물은 한 여름에도 생각보다 많이 차갑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준비운동은 필수이며 천천히 수온에 익숙해지도록 심장보단 먼 손과 발, 팔다리, 얼굴, 가슴순서로 천천히 물을 적신 후 물놀이를 즐겨야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근육경련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물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계곡, 하천, 물놀이 시설의 수심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계곡, 하천이 대부분인 우리 충북에는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들이 많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명조끼는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에 늘 휴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세 번째, 충분히 쉬면서 즐겨야 합니다. 물에서의 활동은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물놀이 중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 근육경련입니다. 또,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것도 저체온증으로 보시면 됩니다. 쉬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식사직후 물놀이는 위험하니 여유 있게 물놀이를 즐겨야 합니다.

조경천 충북소방본부 특수재난구조대 소방장
조경천 충북소방본부 특수재난구조대 소방장

안전수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주변에 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하여야 합니다. 무턱대고 물에 뛰어들어 도와주는 것 보다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긴 막대나 던질 수 있는 줄(로프), 물에 잘 뜨는 패트병 또는 물통, 아이스박스 등을 사용하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안전수칙 및 사고대응 방법을 물놀이 전에 필히 확인하여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를 즐기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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