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정상화 '경영 호전'… 수출길 활성화에 즐거운 비명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상황이 많이 좋아졌죠. 어려운 고비는 겨우 넘긴 것 같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위생용품 제조기업 대표 A씨는 코로나19 장기화속에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A씨가 운영중인 이 기업은 지난해 한때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큰 고비를 맞았던 곳이다.

당시 코로나19 초기만에도 소비자들의 생필품 사재기 현상에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시행 이후 식당 등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납품됐던 물품이 끊겨 매출액이 뚝 떨어졌다.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v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v

여기에 발주물량이 평년대비 50% 채 되지 않으면서 매주 금요일 오후 공장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살아나면서 예상 이상의 발주물량이 몰리는 등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

A씨는 "지난해 코로나 초기에는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이후 크게 줄어들면서 40여년 가까이 기업을 이끌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었다"며 "작년과 비교했을때 현재 상황이 많이 호전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길도 다시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루트를 찾는 등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청주시 청원구의 B식품기업 역시 그동안 원격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던 도내 초·중고등학교가 전면등교를 실시하면서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앞서 학교 급식 식자재 제공 등이 주요 수익사업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연기 등이 지속되면서 자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한때 공장가동률도 크게 떨어졌었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을 회복하고 있다.

B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주 수익 사업인 급식 식자재 유통이 끊기면서 일감이 줄어들어 직원들에게 강제 휴무를 주는 등 어렵게 운영해왔다"며 "지금도 설비투자 등에 투자할 여유는 없지만 작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
24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휴지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김명년

이 처럼 공장 가동이 멈춰있던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코로나19 피해속에서도 버텨온 충북도내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6월 도내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8을 기록했다.

BSI는 각 기업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업황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인 경우 긍정적, 이하는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은 것이다.

앞서 충북도내 제조기업은 불과 1년여전인 지난해 5월 기업경기가 크게 뒷걸음 치며 업황 BSI가 54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50~60대를 유지하면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작년 10월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에 따라 진정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5월에는 전월대비 13p 큰 폭 상승했다.

이는 대부분 제조업으로 구성된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나 기업경기가 크게 나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더구나 주요 지표중 매출·생산·가동률은 1년전 60~70 수준을 맴돌았으나 6월 기준 ▷매출 104 ▷생산 106 ▷가동률 109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의 기업들은 신규설비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위축됐으나 최악은 면한 상태"라며 "다만 지속적인 안정세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는 만큼 기업들의 상황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북도 코로나19 관련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3월 부품 재고량 부족, 원자재 수급비상, 유통 매출 감소 등으로 접수된 6천971건(누적피해액 2천508억원)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