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살 수 있다'라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아이들이 어른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교육철학이 담긴 말이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잡을 물고기도 없고, 물고기만 잡는 법을 배운 아이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도 못하고 있다.

지금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줄 때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배움의 즐거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유아교육은 201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놀이교육과 유아 주도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기 스스로 하고자 하는 주도성은 유아의 자발성을 도와줌으로써 가능하게 된다. 유아에게 주도성이란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어떻게 놀이를 하면 재미있을까를 결정하고, 놀이를 전개해 가는 능력이다. 이런 유아는 자신에게 다가온 어떤 선택의 기회, 새로운 탐색의 기회 앞에서 움츠러들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것 해도 돼요? 다하고 놀아도 돼요'"라고 물으며 교사의 승낙이나 지시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매일 어른보다 더 많은 배움이 일어난다. 새로운 대상, 환경, 사람을 접하면서 그 새로움에 대해 익히고 있다.

유아들이 '세상에는 물고기 잡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구나, 물고기를 기를 수도 있을까? 물고기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은 뭐지?'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이 이뤄지도록 교사는 끊임없이 지원한다.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때로는 유아들의 변화에 감동하고, 응원하며, 다양한 경험도 제공한다. 유아들이 성공의 성취감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실패했을 때 익숙하게 일어나 자신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유아교육은 이제 물통에 물을 채우는 교육이 아니라 광야에 불을 지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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