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 몸소 실천한 '영웅들'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제천 생활치료센터 방역을 지원한 육군 37사단 제천대대 김병수 중위가 제2작전사령관 표창과 격려서신을 대대장으로부터 대리 수여받고 있다.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제천 생활치료센터 방역을 지원한 육군 37사단 제천대대 김병수 중위가 제2작전사령관 표창과 격려서신을 대대장으로부터 대리 수여받고 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온 국민이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육군 장병들과 민간조리원이 국민과 전우를 위한 자원봉사로, 양질의 급식으로 선행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37사단 중원여단 소속 김병수 중위·박순빈 병장 등 12명의 상근예비역과 민간조리원 권영숙 씨.

오는 30일 전역하는 김병수(26) 중위는 지난 4월부터 6월 20일까지 충북 제천의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방역 현장 자원봉사를 펼쳤다. 김 중위는 전역 전 다녀올 수 있는 자신의 휴가 15일까지 자진 반납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서 자신의 마지막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김 중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마음으로 3차례에 걸쳐 6개월 동안 생활치료센터 자원봉사를 성실히 수행했다. 이러한 김 중위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 상급부대인 제2작전사령부는 사령관 표창과 격려서신을 보내 격려해줬다.

김 중위는 "30일 이후 군인에서 일반인의 신분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의 임무를 완수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주말을 반납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펼친 상근예비역들도 있다.

육군 37사단 단양대대 상근예비역 12명은 5~6월동안 단양 백신접종센터에서 휴일 자발적인 백신접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37사단 제공
육군 37사단 단양대대 상근예비역 12명은 5~6월동안 단양 백신접종센터에서 휴일 자발적인 백신접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37사단 제공

권순찬(21) 병장 등 12명의 상근예비역은 지난 4월부터 단양군 백신접종센터(단양읍 다목적체육관)에서 평일에는 예비군지휘관 1명과 함께 교대로 센터 경계지원 임무를 해왔다. 센터에는 평일에 1일 평균 200명, 주말에 많게는 300명의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방문했다.

제일 선임인 박 병장부터 막내인 민규현(20) 이병까지 12명의 용사들은 개인별로 1∼3회씩 자신의 꿀맛 같은 주말 휴식을 반납하고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을 도우는데 정성을 다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는 장병들 못지않게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며, 장병들이 코로나19를 '밥심'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권영숙(58) 민간 조리원도 빼놓을 수 없는 작은 영웅이다.

권 조리원은 2004년 중원여단에 첫 출근하며 18년 동안 지금까지 장병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장병들이 어머니의 사랑과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조리병을 포함한 장병들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며 상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육군 37사단 중원여단 권영숙 민간조리원이 배식을 하면서 통신중대 주재윤 일병과 오늘의 메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37사단 제공
육군 37사단 중원여단 권영숙 민간조리원이 배식을 하면서 통신중대 주재윤 일병과 오늘의 메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37사단 제공

권 조리원의 헌신에 감동한 부대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여단장과 장병들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깜짝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권 조리원은 "내 아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한 끼 한 끼를 준비한다"며 "우리 아들(장병)들이 코로나19에도 더 힘낼 수 있도록 영양이 듬뿍 담긴 음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