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충청 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적극 나섰다.

부친 고향인 음성인 4선 권영세 의원(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지난 3일 윤 전 총장과 만나 입당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권 의원은 이날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난 6.29 국민기자회견 중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은 열 가지 모두가 같으니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내는데 온 힘을 기울여 앞장 서 주시길 바란다"고 입당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정치 상황은 프랑스와 달리 제3지대는 없으며 윤 전 총장의 성공을 위해서도 입당이 필요하다"며 입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주권을 되찾자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세력은 당연히 하나로 뭉쳐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이 점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원하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해서 승리해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지금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이 입당에 대해 즉답을 피하자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는 만큼 우리 정치, 우리나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우리 당에 요청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앞으로 입당 문제 등을 포함한 제반 사항에 대해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천안 신부문화공원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준스톤이 답하다' 행사에서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가 요양급여 편취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는 윤 전 총장이 영향을 끼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는) 다르다고 본다"며 두둔했다.

이 대표는 "만약 윤 전 총장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부분을 했다고 하면 아마 국민들이 지금까지 보낸 지지보다는 훨씬 덜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산에서 취재진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처가는 경제공동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도 "합리성을 갖고 이야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엮으려고 한 것인지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원배가 캠페인 '오늘부터 국민의힘!'에 참석해 "우리가 충청도의 중심 중에 하나인 천안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충청도의 또 다른 중심인 청주, 대전, 세종, 충주 등에서 지지받을 수 있다면, 저는 내년 정권창출은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을 공략하면서 중원 지역의 당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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