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사업 22억 반영 요구… "도민 공감부터 얻어야"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 더불어민주당-충청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 더불어민주당-충청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충북도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15개 정부 예산 중 무예 사업 관련 예산을 포함하면서 비판이 나온다.

이 사업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주요 역점 사업으로 그동안 무용론 등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국비 확보에 앞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는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도심 통과 조기 확정 등 5개 주요 현안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포함한 15개 사업 등이 정부 시책과 예산에 반영되도록 건의했다.

문제는 정부 예산 반영 건의 사업 중 2022년 국제무예 활성화 사업비 12억원 전액과 전국무예대제전 10억원 전액이 목록에 올랐다는 점이다.

무예 관련 사업은 도민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고 공감마저 받지 못해 사업과 청사진을 처음 제시한 이시종 지사의 개인 치적 사업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 더불어민주당-충청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 더불어민주당-충청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실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e)는 2016년 8월 충북도의 민간 보조금을 받아 설립됐고 이시종 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예올림픽을 표방해 두 차례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은 해외 선수 참여가 저조해 동네잔치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다른 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나 호응을 얻지 못해 도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도의회에서도 매년 위원회 관련 예산 삭감과 예산결산위원회 부활을 반복하고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주요 지적 사항 중 하나다.

일각에서 무예 관련 사업 예산을 국비로 확보하기보다 도민 공감대 확보 또는 사업 개선 등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도의 무예 관련 사업에 많은 도민이 공감하지 못하고 효과나 효능, 지역 연관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정책을 계속 수행하려면 주민 설득을 통한 공감이 우선이지 그것이 아니라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련 국비 확보보다 무예 관련 사업에 자체에 대한 평가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건의한 무예 관련 사업은 국제 활성화 사업으로 지난해 관련 국비를 확보해 올해 온라인무예마스터십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연속사업을 위해 올해도 국비 반영을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예 관련 사업은 충북이 발굴한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보급하고 관련 사업도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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