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확진자 62% 외지인 접촉
10~11일 청주서 미스터트롯 공연 예정…방역 비상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충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열흘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늘면서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발생 추이를 보면 서울·수도권 확진자 접촉 사례가 적지 않고, 오는 10일과 11일 청주에서 수 천 명에 달하는 관객이 모이는 트로트 공연까지 예정돼 당국의 긴장감은 더욱 커진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충주 4명, 청주·제천·진천·음성 각 2명 등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내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8일(10명) 이후 열흘 만이다.

이들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내 전파가 아닌 다른 지역유입으로 7명은 서울·수도권 확진자를, 1명은 대전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7월 전체 확진자 45명 중 62%인 28명도 서울과 수도권, 인근 대전·충남·세종 등 다른 지역 확진자를 통해 감염됐다.

서울, 수도권 확진자 급증과 지역 내 전파 역시 증가하면서 충북도는 이날 오후 방역 대책 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현재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준에서 도민들의 다른 지역 이동이나, 외지인의 충북 방문을 제한할 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0일과 11일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가 예정돼 집단감염 우려까지 나온다.

모두 4회 열리는 이 공연은 1회 2천석 이상 좌석이 모두 팔리고, 서울·수도권 등의 원정 관람객 유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관람객 인원과 좌석 띄우기 제한이 없어 강력한 방역지침 적용도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등의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이들 지역 확진자 접촉에 따른 도내 확진자 발생 역시 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 도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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