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16조 1천381억원'. 이 금액은 올 6월말까지 충남도내 대형공사 금액이다. 건수는 총 186건이이며 세부적으로는 공공분야 90건 3조 3천945억원, 민간분야 96건 12조 7천436억원이다.

그러나 충남건설업체에 있어 이 수치는 '언감생심'이다. 다시 말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6월말까지 도내 대형공사의 충남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율은 6.7%(공공 23.0%, 민간 3.1%)에 그칠 정도로 대형공사의 지역 수주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계의 낮은 수주율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지역업체 수주율은 28.1%(공공 44.7%, 민간 19.1%)에 불과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건설업체의 수주가 '가뭄에 콩 나듯'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역건설업은 단일 산업으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산업이다. 지역경제 성장과 생산유발, 고용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커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공동주택 등 대형건축 공사를 시행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가 없다 보니 지역건설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낮은 수주율의 이유 중 하나다. 더욱이 수익 역외 유출도 문제가 된다. 외지 업체들이 도내 건설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타지역으로 유출된다. 이는 단순한 수익 유출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지역에서 건설 수주를 한 대형건설사는 지역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혜택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남도도 지역 업체 수주에 노력 여부에 따라 건설사에게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주는 등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건설업은 건설은 물론 지역경제 성장과 직결되는 만큼 지역건설업체의 수주율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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