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수목원 삼거리 카라반 등 40여 대 장기점령
LH "호수공원 이용객 위한 부설주차장… 단속명분 없어"
시민 "적절치 않다"… '공유지의 사유화' 경계 목소리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인접해있다./ 김미정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인접해있다./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이 캠핑장을 방불케 하며 캠핑카와 카라반이 장기 주차로 방치되고 있다.

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는 LH 세종특별본부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캠핑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 공유지가 개인주차장으로 사유화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인접해있다./ 김미정
세종시 수목원로~임난수로 삼거리에 위치한 '호수 제4주차장' 표지판. 관리는 LH 세종특별본부가 맡고 있다. 이 주차장에는 현재 카라반 등 40여 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 김미정

세종시 수목원로~임난수로 삼거리 교차로에 위치한 '호수제4주차장'에는 카라반과 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점령하고 있다. 소유주 연락처도, 차량번호판도 없다. '호수제4주차장'은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1동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 진입도로에 위치해있어 오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곳이다.

면적은 6천500㎡(1천960평), 주차 가능 대수는 300대다.

관리를 맡고 있는 LH 세종특별본부는 이 곳이 '공영주차장'이 아닌 '부설주차장'이기 때문에 주차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호수공원 1·2·3주차장은 공영주차장으로 세종시가 관리를 맡고 있지만 4주차장은 토지 소유권이 LH에 있어 LH에서 관리하고 있는 부설주차장이다.

부설주차장이란 주차수요를 유발하는 시설에 부대해 설치된 주차장으로 해당 시설이용자들을 위한 주차장을 말하고, 공영주차장은 공공(公共)의 복리를 위해 관리·경영하는 주차장으로 시민 전체에게 개방되는 시설을 말한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호수4주차장은 세종호수공원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해놓은 주차공간이기 때문에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단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쫓아낼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토지가 매각돼 정식 주차장이 된다면 이같은 불법 장기 주차 문제에 대해 차량이동을 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장기 주차나 불법 방치일 수도 있어서 주차장법상 적절한 조치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인접해있다./ 김미정
세종시 수목원로~임난수로 삼거리 코너에 위치한 '호수 제4주차장'에 카라반 등 40여 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 김미정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호수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이 카라반, 캠핑카를 끌고 오는 이들이 아닐텐데 공짜로 개인 캠핑카 주차장으로 내어주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인근에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중앙공원, 세종정부청사 등이 있어 타지역에서도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인데 세종시 이미지에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캠핑카 수는 2020년 말 기준 3만8천여대로 2014년 말 4천131대에서 6년만에 9.2배가 늘었다.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캠핑카 40여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세종정부청사 진입 길목으로 국무총리실과 2㎞ 거리에 있고 세종호수공원 끝자락이자 국립세종수목원이 인접해있다./ 김미정
세종시 호수공원 제4주차장에 카라반, 캠핑카 등 40여 대가 장기 주차돼있다. 대형 화물차, 버스, 승용차 등도 주차를 하지만 장기 주차는 아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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