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김동례

올해 입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을 맡게 됐다.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과의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했다. 다양한 주제를 제시했더니 73%의 학생들이 환경을 주제로 선택했고, '환경과 삶'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로 했다. 아마 아이들도 환경문제는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였나 보다.

첫 시간에는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안내를 했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환경오염관련 영상 및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등교 수업 때는 짝과 함께 자료를 준비하고 창의적인 기법과 차별화된 내용으로 발표했다. 오염의 현상과 원인을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 대책들을 멋지게 쏟아냈다. 과제를 하기 위해 애쓴 흔적에 매우 감동했다.

수많은 발표 중 특히 '어업으로 인한 환경문제'라는 주제의 발표가 인상 깊게 남는다. '인간의 무차별적인 어획으로 2048년에는 어류의 90%가 사라질 것이다. 바다 생태계의 파괴는 어류의 멸종, 그에 따른 산호초 파괴, 지구의 이산화탄소 25%를 저장하는 바다는 오염과 산성화되면서 기능이 저하 된다'는 발표. 많은 학생들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공유한 값진 시간이었다.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김동례

'지구 살리기'를 주제로 한 수업은 교실을 넘어 삶 속에서 실천하자는 의미로 학생들과 함께 실천목록을 만들었다. 실천했을 때 특별히 받을 수 있는 '그린스티커'도 제작했다. 그 후 학생들은 수시로 자신이 실천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나는 웃음으로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다.

아이들 가방에 그린 스티커가 넘쳐나기를 갈망하며 프로젝트 수업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을까?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환경을 함께 개선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함께하면 모두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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