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응 도의원 "회계결산 심사 자료 누락" 책임론
도 "사안 검토 중… 감사 결과 따라 조치" 신중론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의회와 충남도가 2020년 회계결산 심사 자료 누락 등에 따른 의회사무처장 직무배제를 둘러싸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득응 충남도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2020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의회사무처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함은 물론이고 사안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편법을 통한 처리와 회피만을 일삼아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달 25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일련의 사태에 관련해 의회사무처장과 의사담당관의 직무배제를 결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행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긴급의원총회 당시 결정되었던 의회사무처장과 의사담당관의 직무배제가 즉시 이뤄 지도록 강력히 요구했다.

도의회는 이번 사안으로 인해 지난달 2일 충청남도의회 김명선 의장을 포함한 22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0회계연도 결산 심사과정에서 의회사무처의 대응방법과, 의회사무처장과 의사담당관에 대한 직무배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의회사무처와 집행부는 농수산해양위원회 의원들에게 해양수산국의 보조금 증빙자료 등 80쪽이 빠진 자료를 배포했다. 행정문화위원회 자료에는 도청 조직 개편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안전건설소방위원회 결산 자료에도 세입이 1조원가량 누락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지적됐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28일 결산서 제출부터 심의·의결까지 발생한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도 감사위원회에 관계부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같은 달 30일에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는 현재로서는 향후 감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정기인사가 끝나 인사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고 직무배제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다만 현재 이 사안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조 지사도 의회사무처장 인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 지사는 지난달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 사업'의 UN 공공행정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갖은 자리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요인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라며 "그럴만한 사안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사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인사의 틀에 있어 차후까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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