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내년은 대통령 선거와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내년 3월 9일에는 초미의 관심 속에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대선 후보 예비경선을 통해 6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10여 명의 후보가 대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당 밖에서도 전직 검찰총장과 감사원장까지 대선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아권의 대선 판도가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인 11월께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치권이 이처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도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내년 도지사선거 후보로 거론되면서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야할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야 각 정당은 당의 운명을 가르게 될 선거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치권도 각각의 셈법으로 선거구도를 그려가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이맘 때쯤이면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은 평소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다. 평소에는 다니지 않던 행사장이나 작은 모임까지 찾아 다니고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치적에 대한 셀프 홍보에도 여념이 없다. 유권자들을 유혹하는 공약도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선출직에 나서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는 오로지 당선이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갖은 감언이설과 권모술수, 협잡이 난무하는 곳이 선거판이다.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선거에서 낙선한 뒤 한풀이를 위해 재도전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생활방편을 위해 선거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겉으로는 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봉사를 한목소리로 외치지만 그에 대한 진정성으로 가진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쯤에서 선출직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무엇을 위해 선거에 나서려는 것인가" "자신을 위한 출마인가 지역과 주민을 위한 출마인가"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선출직에 도전하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같은 물음에 망설임 없이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진정성있는 답이어야 한다. 선출직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약속'과 '신뢰'가 절대적인 가치이자 덕목이다.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약속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그들에 대한 신뢰 여부를 표현한다.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한시라도 선출직의 엄중함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선출직들이 스스로에 대한 검열에 엄격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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