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지난해比 11.4% 줄여… 생산량도 급감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양파밭에서 농부가 보온을 위해 덮었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김명년
양파밭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충북도내 마늘 농사는 줄어든 반면 양파와 보리 농사는 늘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마늘의 재배면적은 691㏊, 양파는 106㏊, 보리(합계)는 132㏊를 각각 기록했다.

먼저 충북의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780㏊보다 11.4% 줄었다. 마늘 재배면적의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따라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였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한 연도별 1kg 당 마늘 도매가격 (단위 : 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한 연도별 1kg 당 마늘 도매가격 (단위 : 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당 연평균 마늘 도매가격은 2018년 5천551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 4천255원, 2020년 3천767원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겨울철 기온 저하로 초기 생육이 부진했던 데다가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4∼5월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마늘 생산량 역시 지난해 7천111t에서 6천719t으로 5.5% 줄었다.

그러나 한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했던 양파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내 양파 재배면적은 106㏊로 지난해 68㏊대비 55.6% 늘었다. 생산량 역시 지난해 3천275t에서 9천673t으로 195.3% 급증했다.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양파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양파값은 전년 대비 77.3% 오르면서 1㎏당 1천71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농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양파 농사를 지으면서 가격이 폭락했으나 생산면적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마늘과 양파의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이밖에 충북도내 보리(합계) 재배면적은 132㏊로 지난해 86㏊대비 52.5% 증가했다. 생산량은 453t으로 지난해(344t)보다 31.8%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겉·쌀보리 생산 면적(단위 : ha)과 생산량(단위 : t) 변화 그래프.
2020년과 2021년 겉·쌀보리 생산 면적(단위 : ha)과 생산량(단위 : t) 변화 그래프.

보리 재배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겉·쌀보리는 126㏊로 지난해(86㏊)보다 45.9% 늘었으며 생산량도 429t으로 24.6%(지난해 344t)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한 농민은 "생육부진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다음해 재배면적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다시 큰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양파역시 가격이 급등했으나 생산량 급증으로 다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전국의 양파 생산량은 157만6천756t으로 전년 대비 40만8천529t(35%) 늘었다. 2019년(159만4천450t)과 2014년(158만9천957t)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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