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가 19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의 표지 /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김동연 전 부총리가 19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의 표지 /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34년 공직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지 미래와 우리나라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직자는 퇴직 후에도 사회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에 있어서 여러 가지 길이 있겠지만 미래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헌신을 하는 것이 제 도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대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는 행보 탓에 제3지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정치 세력과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중인 재난지원금 대상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건 맞지만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보편적 복지의 철학은 누구에게나 준다는 획일이 아니고, 수요가 있고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는 빠지지 않게 준다고 하는 형평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 수요가 있는 분들을 두텁고 촘촘하게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동일한 피해는 동일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경기 진작 내지 소비 진작을 위해서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의 소비 진작과 경기진작의 핵심은 코로나 극복"이라며 "이 문제가 극복되지 않고서는 소비 진작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위험에 처하고 수요가 있는 분들에 대해서 촘촘하고 두텁게 주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지난 2018년 사의를 표명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018년도에 고용이 굉장히 하락한 통계가 나왔는데 그때 바로 사의를 표했다"며 "고용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정책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것도 같이 포함돼서 사의를 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여권은)2020년까지 1만 원을 만들자는 게 목표였지만 제가 주장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임기 내에 합리적인 선에서 수정하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은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공직생활을 소신껏 한 것이 정부와 대통령과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더 주저하지 않고 시종일관 소신을 밝혔었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출간했다.

그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이달 안에 발족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장'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김 전 부총리의 '정치 교체' 철학에 공감하는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가 폭넓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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