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미스터 트롯' 청주 공연이 시작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더니 끝나고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주에서 지난 10~11일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대국민 감사콘서트'가 열렸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미스터트롯 출신 6명의 가수가 참여했다. 문제는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는 시점과 겹치면서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었다. 여기에 콘서트에 참여했던 장민호에 이어 영탁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논란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장민호와 영탁을 비롯한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은 지난 13일 TV조선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한 수영선수 박태환과 전 빙상선수 모태범이 확진되자 15일 검사를 받았다. 장민호는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영탁은 음성 판정 후 자가격리를 해 오다 17일부터 이상 증상을 느껴 18일 재검사를 한 결과 확진이 나왔다.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 측이 앞서 진행했던 청주공연과 가수 장민호, 영탁의 코로나19 확진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관람객의 확진 여부, 좌석간 거리두기를 비롯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악성보도 및 억측, 일부 커뮤니티 등을 통한 유언비어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관람객이 확진된 사실은 없다. 방역당국도 청주 공연과 장민호 등의 확진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사는 물론 청주시청 많은 공무원들이 공연장과 인근에서 방역에 땀을 흘렸다.

문제는 장민호, 영탁의 확진이 아니다. 공연개최 자체가 현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더구나 공연이 열리는 지역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여론이 불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버스를 통한 단체 관람도 없었다며 쇼플레이 측은 밝혔다. 예매자 주소 분석 결과 관람객의 70%는 충북, 10%는 충남, 10%는 수도권, 10%는 부산, 대구를 비롯한 기타 지역으로 확인했다고도 했다. 1회 공연에 2천500여 명씩 모두 4회 공연에 1만여 명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상으로 충북이 아니 타 지역 관람객이 3천여 명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한 지역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연쇄적 발생되고 있다. 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청주지역에서 타 지역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한 때 방역 선진국들이 한 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졌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청주공연 논란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 '이럴 땐가?' 꾸짖는 것이다. 제작자 측은 '청주공연과 장민호·영탁 확진이 무관하다'는 해명에 급급했다. 앞서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지역 사회는 물론 방역을 위해 주말에 동원돼야 했던 공무원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이 먼저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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