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최영준·최현호 도전장… 일각 '예정된 시나리오' 실망감

[중부매일 남궁형진] 국민의힘 청주 서원구 조직위원장 공모를 두고 지역 정계에선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인물 가뭄'이란 반응이 나온다.

사실상 재공모나 마찬가지인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용한 서원대학교 교수와 최영준 변호사, 최현호 전 서원 당협위원장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모두 접수 첫날인 지난 20일 신청서를 냈다.

이미 이들의 공모가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지역 일각에서 이들의 도전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공모를 통해 반년 넘게 수장 공석 사태를 겪는 당원협의회를 재정비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이끌 인물을 뽑는 중요한 시기에 중앙당 기조에 맞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실제 신 교수와 최 변호사는 지난 1월 지역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했지만 반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보류됐다. 지역에서 신 교수의 잦은 당적 변경 이력과 최 변호사의 당 안팎 인지도 부족 등이 결정적인 보류 이유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에 맞춰 중앙당과 코드가 맞는 조직위원장 선출을 위해 결정을 미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1월 공모를 같이 진행한 일부 지역에서 조직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중앙당의 당협위원장 교체 결정으로 직을 내려놓았다.

중앙당은 지난해 원외 당협위원회 당무감사를 벌여 당무감사 결과 '하'를 받은 지역과 잦은 출마로 유권자 피로도가 높고 낙선자가 많은 지역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다.

충북에서는 최 전 위원장과 정우택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 경대수 증평·진천·음성 당협위원장 등이 교체 권고 대상에 올랐지만 실제 교체는 최 전 위원장만 이뤄졌다.

결국 중앙당에 의해 교체가 결정되고 임명이 보류된 인물들이 그대로 재도전하면서 공모 의미가 퇴색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중앙당의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 교체와 조직위원장 공모 임명 보류는 혁신을 통해 지역민의 지지를 얻겠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전 당협위원장과 이전 공모에서 보류한 인물들이 그대로 도전한 것은 지역 내 인물난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보수 혁신을 바라는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조직위원장은 지역구 조직을 구성·관리해 사실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나 마찬가지다.

당원 또는 당협위원회에서 선거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지만, 통상 조직위원장이 당협위원장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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