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들… "행복합니다"

지난 6월 8일 이종필·이솔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네쌍둥이(왼쪽부터 첫째 이단우, 둘째 이시우, 셋째 이연우, 넷째 이윤우)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몸은 힘들지만 선물 같은 네 아이를 보면 너무나도 행복해요."

결혼한 지 3년 만에 네쌍둥이를 얻게 된 이종필(38)·이솔지(33·여) 부부는 힘들었던 만큼 네 배의 기쁨을 받게 됐다. 네쌍둥이 이단우(첫째)·이연우(셋째)·이윤우(넷째) 양과 이시우(둘째) 군이 지난 6월 8일, 34주 4일 만에 엄마·아빠와 만났다.

아이들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시험관 임신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엄마 솔지씨는 임신 8주차에 들어서면서 복중 네쌍둥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초산에 네쌍둥이라는 소식에 이씨 부부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초음파로 본 작은 심장 4개는 이씨 부부의 걱정을 이내 기쁨으로 바꿨다. 부부는 '건강하게 세상을 만나게 해 주겠다' 다짐했다.

그러나 네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들보다 2~3배 더 불러온 배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했다. 임신기간 동안 온전히 침대에 누워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임신 34주차가 되면서 출산이 임박했다.

지난달 8일 낮 12시 11분부터 1분 간격으로 네쌍둥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 부부는 '이제 고생은 끝이구나' 안도했다.

아이들이 태어났지만 온 가족이 온전히 만나기까지는 3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면서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지난 6월 8일 태어난 네쌍둥이(왼쪽부터 첫째 이단우, 둘째 이시우, 셋째 이연우, 넷째 이윤우) 어머니 이솔지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김명년

이씨 부부는 "3주간의 시간이 아이를 뱃속에서 품고 기다린 7개월보다 길게 느껴졌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다행히 네쌍둥이는 엄마의 걱정을 아는지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한 달 사이 네쌍둥이는 2.6㎏~3.0㎏까지 자랐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면서 지난 30일 네쌍둥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씨 부부는 "아이들이 동시에 울기 시작하면 두 팔로 부족해 교대하며 안아주느라 정신이 없다"며 "네 명이다 보니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부에게 네쌍둥이는 '하늘에서 건넨 선물 같은 존재'다.

부부는 "단우, 시우, 연우, 윤우 네쌍둥이가 병이나 아픈데 없이 지금같이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네쌍둥이와 인연' 민병열 엠에스여성의원 원장

35년 병원운영 중 두 번째… 감사한 일

지난 6월 28일 이종필(38)씨와 이솔지(33·여)씨 부부는 네쌍둥이 이단우(첫째)·이연우(셋째)·이윤우(넷째)양과 이시우(둘째)군을 순산했다.

네쌍둥이와 부부의 연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엠에스여성의원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엠에스여성의원은 시험관 임신을 통해 부부가 축복을 얻을 수 있도록 일조를 했다.

민병열 원장
민병열 원장

민병열 엠에스여성의원 원장은 "세쌍둥이 같은 경우는 많이 봤지만 네 쌍둥이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라며 "병원을 35년 운영하면서 10년 전 네쌍둥이와 인연을 맺은 이후 이씨 부부가 두 번째다"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네쌍둥이 출산을 축하하며 특별히 이씨의 산후조리에 신경 쓰며 조리원비 할인 제공 등 산모의 회복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이씨 부부에게 네 아이들의 우유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비록 출산은 엠에스여성의원에서 하진 않았지만 아이의 결실과 산모의 산후조리를 엠에스여성의원에서 진행하며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민 원장은 "네 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라나서 사회 각 분야에 성공한 사람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네 아이들과 부부에게도 감사하고 앞으로 행복한 가정이 됐으면 한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어 "산모들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유능한 의사를 초빙해 충북의 출산율 신장에 기여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7년부터 운영된 엠에스여성의원은 최근 저출산문제 해결에 맞춰 난임클리닉을 활성화했다.

이어 임산부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산부인과 문화시설, 체육관, 휘트니스 센터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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