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역민 건강지킴이 '자리매김'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중부매일 홍종윤 기자] 2020년 7월 16일 진료를 시작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이 개원 1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종시 최초의 국립대학교병원답게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 뿐 아니라 세종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써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에 따른 지역민들의 불안, 불편을 해소하면서 중증응급질환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역대표 의료기관 안착

나용길 원장 

세종충남대병원은 진료, 교육, 연구, 공공보건의료, 경영 등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31개 진료과와 10개 특성화센터를 갖추고 차세대 스마트병원 시스템 및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전원 교수급 의료진 구축 등 세종시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렸다.

지역 병·의원과도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주도하면서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에 나서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국 병원 중 최단 기간인 개원 2개월 만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3개월 만에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세종지역 최초 뇌졸중전문센터 인증,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되는 등 전문적인 진료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3일에는 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검사 및 진단, 질환 발견 시 신속한 진료 연계 네트워크 등 최고의 검진시스템을 통한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쓰고 있다.
 

외래환자 22만9천여명, 개원 첫 신장이식 성공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첫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첫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종충남대병원의 지난 1년간 외래환자는 22만908명(응급환자 포함, 6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 1일 외래환자는 1천명을 웃돈다.

특히 응급환자는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환자 2천255명을 비롯해 1년간 2만3천816명이 내원한 것으로 집계돼 외래환자의 10%를 넘어 세종과 인근지역의 중증응급질환 의료공백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입원환자는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하반기(7월 16일~12월 31일) 2만4천71명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3만6천477명에 달하고 있다.

수술 건수는 심뇌혈관질환 125건을 비롯해 모두 4천738건에 달하며 지난 7월 3일에는 개원 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첨단 장비 활용 및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활발

세종충남대병원에 구축된 첨단 장비의 활용도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이 도입한 뷰레이 메르디안.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세종충남대병원이 도입한 뷰레이 메르디안.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아시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3번째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 MRIdian)은 1007건, MRI 2만1천895건, CT 1만4천551건 등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세종충남대병원 타이틀에 걸맞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국책 및 민간과제 수주액이 9억원에 육박하고 연구비 누적수입(2020년 기준)은 8억6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의료취약계층 지원, 공공의료 책임기관 역할 수행

국립대병원의 중추적 역할 중 하나인 공공보건의료사업과 관련한 의료취약계층 지원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지난 1년간 사회사업 상담 의뢰는 239건(총 상담 진행 1천892회)에 실제 의료 지원 사례는 114건, 의료비 지원 금액은 1억8천9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지원비는 국가 및 사회복지재단, 인도적 공공의료 지원사업, 세종 사랑회 및 기부자 후원금 등을 통해 충당됐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 교직원 157명이 가입한 세종사랑회는 12명의 환자에게 진료비, 간병비, 위생용품 등 1천여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의료 수요 대비한 병원 확장 등 과제 해결 필요

세종충남대병원은 각종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결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을 대비하고 도시 확대에 따른 지역민 의료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병원 확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세종시민 만20세~69세까지의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 세종시의 우선 필요 시설로 '의료시설'이 1순위로 꼽혔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타지역의 국립대병원 분원과 비교해 부지가 협소해 병원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병상수가 비슷한 창원경상대병원 부지는 7만4천250㎡, 세종충남대병원은 46% 수준인 3만4천275㎡에 불과하다.

양산부산대병원(23만1천㎡, 1천209병상), 분당서울대병원(16만2천53㎡, 1천334병상), 칠곡경북대병원(9만5천667㎡, 830병상)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병상당 부지 면적은 양산부산대병원 191㎡, 창원경상대병원 135㎡, 분당서울대병원 121㎡, 칠곡경북대병원 115㎡지만 세종충남대병원은 68.7㎡에 그친다.

 

부지 확보 위한 지역사회 협조와 역량 결집

2019년 12월 3일 개정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설립·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국유·공유재산을 공공보건의료기관에 무상으로 대부 또는 사용·수익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산재공공병원의 경우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주택지구 내 3만3천㎡ 규모의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협조를 구해 역량을 결집하면 세종충남대병원의 기능 확대 수행과 지속 성장을 위한 부지 확보는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용길 원장은 "지난 1년은 의료의 지역균형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이 아닌 세종 중심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세종충남대병원의 종합 마스터플랜에 따른 단계별 성장을 통해 2027년 1월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 따뜻한 마음으로 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금) 4층 도담홀에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1주년 기념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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