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궁형진 정치행정부

국민의힘 충북도당 도당위원장에 정우택 청주흥덕 당협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도당 체제정비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당은 지난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패배했고 지난 총선에서도 청주지역 4석을 모두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청주상당 당협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을 맡은 윤갑근 전 위원장의 구속에 이어 지난 2월 도당위원장 직위 해제와 사고 도당 지정까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런 이유로 새 도당위원장의 최우선 과제가 당 체제정비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정 위원장 역시 당선 소감에서 "유명무실한 청주 각 당협의 체제정비와 도당과 충북의 모든 당협을 결속시켜 대선과 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하는 등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충북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정치인이 된 정위원장은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로 건재하다는 지역 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가 어수선한 도당 분위기를 수습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 이유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정비와 안정을 이유로 정 위원장이 주요 당직자 임명과 공천 등에 과도한 영향을 끼치려 한다면 내부 분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궁형진 정치행정부

특히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청주권과 비청주권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고, 정 위원장이 내년 충북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 따라서 정 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을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수단으로 여긴다면 당 내부는 물론 도민들에게도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쪽으로 너무 기운 정치판은 공정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도당위원장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지지층은 물론 많은 도민이 기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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