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 2위·충북 4위·충남 8위

15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상권의 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명년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청주시 율량동 상권 한 가게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35년간 청주 성안길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의류대리점을 운영하던 A씨는 영업 손실로 직원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어 이달까지 영업하고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의 구매방식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뀐 데다 무더위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 입점 고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A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건, 폐점 후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백방으로 후속 업태를 알아봤지만 장사를 유지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상가 공실(空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2분기(4~6월) 전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3.1%로, 1분기(1~3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4%, 오피스 공실률은 11.1%로 집계돼 모두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폐업하는 상가가 늘어나고 신규 임차수요는 감소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충청권과 전국 평균 중·대형 상가 공실률 비교 그래프. (단위 : %)
2분기 충청권과 전국 평균 중·대형 상가 공실률 비교 그래프. (단위 : %)

부동산원에 따르면 충청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세종이 20.1%로 가장 높았고, 충북(17.7%), 충남(15.2%)이 평균 공실률(13.1%)을 웃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공실률 중 세종이 2위, 충북 4위, 충남이 8위에 오른 수치다.

서울의 경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5%, 소규모 상가는 6.5%로 조사됐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명동의 경우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여파로 문을 닫은 소규모 상가가 절반에 육박하는 등 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폐업 증가로 명동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43.3%에 달했고, 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은 31.9%, 홍대·합정 상권은 22.6%로 집계됐다.

빈 상가가 늘면서 상가 임대료도 하락했다.

2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1분기 대비 0.21% 하락해 ㎡당 2만5천5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1만9천100원, 집합상가는 2만7천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각각 0.21%, 0.1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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