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방송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양이 줄어 보유량이 적정량에 못 미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응급 수술 등의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헌혈 인구는 코로나 19 이전보다 7.0%이상이 감소했으며, 사람 수로 따지면 20만명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작년과 올해 이런 혈액 부족 뉴스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어릴적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으로 시작하는 어린이 만화영화 짱가의 주제가가 있었다. 만화 주인공은 누군가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서 사람들을 구해주곤 했다. 그는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항상 도움을 주는 진정한 영웅이었던 것 같다.

우리 사회에도 만화의 주인공처럼 언제 어디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나타나서 도움을 주는 영웅들이 많이 있다.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 복구 현장에서도, 코로나19의 의료현장에서도 늘 한결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도움을 주는 분들이다. 이들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은 아니지만 우리 주위의 헌혈자들 또한 작은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공헌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장서서 헌신한다는 것이다. 최근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앞다퉈 헌혈에 참여하고,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온정과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생활 터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제일 먼저 한달음에 달려가는 숨은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할 수 있다.

영웅이란 거창한 표현을 했지만 우리모두가 쉽게 영웅이 될 수 있다. '골든타임'처럼 모든 것은 시와 때가 있는데 지금이야 말로 헌혈캠페인과 일손 부족으로 애태우는 농촌을 위한 봉사활동의 골든타임이 아닐까? 코로나 19가 염려 된다면 캠페인 방식을 비대면으로 해 직접 헌혈에도 참여하면서 지인들과 함께 릴레이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디지털 강국이 아닌가?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필자도 직장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단체헌혈을 하고 꾸준히 농촌일손돕기와 사회공헌활동에도 참여해 왔는데,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지원을 못하게 되면서 여러 안타까운 사연들도 듣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경제 상황이 안좋으니 형편이 어려운 우리 이웃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헌혈은 할 수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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