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최근 서민 밥상에 올라가는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불과 1년전보다 2배 이상 인상되는 등 밥상물가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육거리시장에서 판매중인 수박의 평균 가격은 불과 1개월전보다 3천원 올랐다. 예년보다 폭염이 빠르게 찾아오면서 제철과일인 수박의 생육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폭염에 따른 가격 인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손꼽혔던 달걀도 널뛰기 하듯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 되면서 가격이 2배 이상 오르자 정부에서 각종 방책을 세웠으나 이번에는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로 가격 안정이 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 비축미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음에도 작황부진에 따라 쌀 값 역시 고공행진 하는 등 농축산물의 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농축산물로 시작된 가격인상은 라면 등 가공식품까지 확산되는 등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 출고가격의 평균 6.8% 인상을 밝혔고 오뚜기 역시 인상을 예고했다. 더구나 원유값 인상으로 우유 가격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올랐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는 정부에서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인플레이션 차단을 거듭 강조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미 오랜 전통의 지역 대표식당들도 메뉴 가격을 소폭 인상시키는 등 시민들의 체감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비단 식재료 뿐만 아니라 보험료와 기름값에 이어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 역시 인상되거나 논의중이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서민물가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정부의 외침은 이제는 공허함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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