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스타덤 불구 지역활동 전무 지역주민들 "서운"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충북 진천 출신 트롯소녀 김다현(13·문상초 6)이 전국적인 스타로 부상했으나, 정작 지역과의 소통과 '스킨십'이 부족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 진천 출신 트롯소녀 김다현 양 / 선촌서당 제공<br>
충북 진천 출신 트롯소녀 김다현 양 / 선촌서당 제공

다현 양은 지난해 9월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에 이어 올해 3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전해 최종 미(美)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라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회룡포를 시작으로 훨훨훨, 님이여, 천년바위, 여자의 일생 등 청아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감성, 완숙한 무대 매너로 전국민을 사로잡으며 '트롯 요정'으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아버지 김봉곤 훈장과 함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성장기와 가족, 노래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다현 양의 이같은 광폭의 활동과 달리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진천'을 언급하거나 명소를 알리는 역할은 인색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아쉬움과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김봉곤 훈장은 9년전부터 살고 있는 진천군 문백면 평사마을 '선촌서당 훈장' 대신 '청학동 훈장'으로, 다현 양은 '청학동 소녀'로 불리다 보니 진천이라는 지명이 청학동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다현 양은 노래와 관련된 지역의 홍보대사나 명예군민 역할을 하고 있으나, 진천에서는 경찰서 홍보대사 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현 양은 '미스트롯2' 경연에서 '회룡포'를 열창한 후 예천군의 명예군민으로 임명됐다. 청학동 서당이 있는 경남 하동군에서는 전국에 하동을 알린 공로로 하동군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진천군의 한 주민은 "다현 양이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진정한 '진천의 딸'이 됐으면 좋겠다"며 "'내 딸하자' 방송 중 마리아 가족 방문기에서는 진천이라는 지명이 빠진 채 '김다현과 김봉곤 부녀의 청학동 한옥'으로 나와 마치 경남 하동의 청학동을 말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천지역의 한 사회단체는 다현 양에게 장학금 전달을 검토했으나, 지역과의 스킨십이 너무 없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지역 주민들은 '미스트롯2' 경연기간 동안 다현 양의 우승을 열렬히 응원했고, 재경 충북도민회까지 나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봉곤 훈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진천군 문백면에서 '신선이 살만한 마을'이라는 뜻의 예절학교 '선촌서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큰 딸 자한 양은 미스 춘향대회 출신의 재원이며, 둘째딸 도현 양은 현재 걸그룹 '파스텔걸스' 메인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 경민 군은 자한 양과 함께 2014년~2016년 JTBC예능프로인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김봉곤 훈장은 "어린 다현이가 진천과 서울을 오가며 꿈을 펼치고 있는 것이 너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며 "지역에서 느끼는 진천 소외 지적은 방송사의 편집에 의한 것이 많아서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천에서 서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프로그램에서 진천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역에서의 체감은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농다리 등 다현이의 구성진 노래로 진천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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