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 탈당… 국민의힘 입당 절차 진행 예정
민주 '외면'·국힘 '황당'··· 국힘서 제역할할지 '미지수'

4선 더불어민주당 오제세(71) 국회의원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남궁형진
4선 더불어민주당 오제세(71) 국회의원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남궁형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제세 전 의원은 8일 "정권교체를 위해 주어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처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중앙 모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입장을 밝힌 그는 이날 "(정치적 상황 등)일정을 보면서 (입당 절차를)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터뷰에서 오 전 의원은 탈당 이유로 "회생불능 상태인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당내에 있으면서)더는 바꿀 수도, 두고만 볼 수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배경 외에도 지난해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공천에 배제되며 경선조차 하지 못했던 감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 전 의원이 계획대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새로운 정치행보에 연착륙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단 국민의힘 충북도당과는 사전에 전혀 교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의 정치적 중량감으로 봤을 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충북도당은 물론)중앙당 관계자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입당을 (당 관계자와)상의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그쪽에서 크게 반기는 입장으로, 세리머니하고 홍보할 것 같다"고도 했다.

입당원서 제출에 대해서는 "도당에 할 수 있고 중앙당에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측은 오 전 의원의 입당 소식에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도당위원장이나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은 오 전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거나 사전에 상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오 전 의원의 입당소식에 주변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저에게 전화한 당내 관계자의 입장은 80%가 (여당 중진의 갑작스런 야당 입당 발표에)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했다"며 "나머지 20%는 오 전 의원의 입당이 여당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지역 관계자는 "오 전 의원이 제3의 윤석열·최재형을 꿈꾼 것 같다"고 언급하고 "그러나 여러 여건을 봤을 때 마냥 환영받는 입당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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