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반복·지난함으로 공예 완성"

나도 공예가 말총 참 만들기 준비물
나도 공예가 말총 참 만들기 준비물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묘한 승부욕과 단순한 작업의 반복, 그 지난함 속에 완성되는 공예품을 체험해 보니 다시 한번 작가분들이 존경스러웠다."

비엔날레 본전시 연계 공예문화향유 프로젝트 첫번째 프로그램인 '공예가 되기' 정다혜 작가와 함께 하는 '나만의 말총 참 민들기'를 직접 체험해 봤다.

드디어 '공예가 되기 키트' 언박싱의 순간. 박스를 열어보니 흰 말총으로 엮인 노리개 1개, 긴 흑 말총과 바늘과 가위, 꼬리빗이 들어있었다.

난이도는 하, 제작시간은 약 2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키트 제작 순서를 보고 처음에는 금방 완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먼저 흑 말총 10~12가닥을 가지런히 모아 바늘에 끼우고 노리개 금속 부분에 세로로 매어져 있는 백말총 가이드 선을 따라 홈질과 같은 방법으로 흑말총을 가로로 빼주면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줄은 처음과 반대되는 땀을 내 흑 말총을 가로로 빼주고 끝을 정리하면 완성되는 것이었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바늘땀을 정교하게 맞추지 않으면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참사가 이어진다.

대략 노리개 앞 부분을 완성하는데만 1시간. 제작시간 약 2시간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노리개 앞 부분은 작가의 가이드 대로 만들었다면 노리개 뒷부분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패턴의 변화가 가능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손재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부족한 나로서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었다.

나도 공예가 말총 참 만들기 준비물
나도 공예가 말총 참 만들기 준비물

체험 키트는 많은 사람들이 공예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9일 발표된 제11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자에 정다혜 작가가 이름을 올려 대상작가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마음에 더욱 뿌듯했다.

한정판으로 출시한 '공예가 되기'키트는 ▷김동훈(제로랩) 작가의 '벤치형 스툴' ▷김동해 작가의 '금속 모빌'▷박수동 작가의 '옻칠 나전함' ▷박지은 작가의 '금속 펜던트'▷안대훈 작가의 '가죽 후크' ▷오복기공사의 '블루투스 스피커', '블루투스 조명'2종 ▷이상협 작가의 '은잔'▷이재현 작가의 '대나무 접시덮개' ▷ 정다혜 작가의 '말총 참' ▷정호연 작가의 '섬유 브로치' ▷조성호 작가의 '업사이클링 브로치' ▷조하나 작가의 '미니 크로스 백'▷최기 작가의 '나무 도마'등 총 14종이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리미티드 에디션 '공예가 되기' 키트는 온라인 본전시 페이지(2021craftbiennale.kr)에서 만날 수 있다. 키트별 가격대는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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