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 소통 최우선… 국민께 좋은 성적 보답"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회의를 하며 첫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회의를 하며 첫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차관 이라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업무범위가 더 넓어졌을 뿐이죠. 더 열심히해야죠."

충북 충주출신 이승우(54) 행정안전부 신임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게 돼 기쁨과 책임감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관급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각종 자연재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사회재난에다, 안전업무까지 총괄하는 국가 재난안전컨트롤타워다. 이 신임 본부장은 지난 2월부터 재난협력실장을 맡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접종 지원체계 구축 등을 지원해왔고 앞서 사회재난대응정책관, 특수재난협력관, 재난총괄과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관 등 재난안전분야 요직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직원들에게는 '일을 많이 시키는 힘든 상사'일지라도 국민들에게는 '좋은 공직자'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이 본부장은 특히 초스피드 차관 승진 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행안부 내 실장급(1급) 7명 중 가장 늦게 실장을 달았지만 가장 일찍 차관을 달았다. 올해 2월 지역발전정책관(2급)에서 재난협력실장(1급)으로 승진한지 불과 6개월만에 이번에 차관 자리에 오른 것이다. 행안부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와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제공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와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말을 아꼈지만 겸손했다. 취임 첫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 8시30분 정부세종2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로 하루를 연뒤 오전 9시 '안전관리 상황회의' 주재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늘 하는 업무이지만 늘 '현장'이 중요해요. 취임사에서도 앞으로 현장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얘기했어요. 중앙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아무리 신속하게 대응지시를 내려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잖아요."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와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제공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와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취임 첫날에도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다중이용시설 방역실태 점검을 위해 충남 천안시 갤러리아백화점을 찾았고 천안시 임시선별검사소와 예방접종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의료진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첫 현장방문지역으로 천안을 잡은 건 최근 수도권 풍선효과로 감염확산위험이 있어서에요."

이후 행안부 청사로 돌아와 재난관리실과 안전정책실 업무보고를 받았다. 토·일요일에도 출근해 평소처럼 일과 마주했다. 일요일에는 오전에 제9호 태풍 '루핏'에 대비해 중앙부처·지자체와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했고 오후 3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소재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접종센터 운영과 현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 행정안전부 제공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천안시 소재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접종센터 운영과 현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 행정안전부

빼곡한 일과 속에서 수백통의 취임축하전화를 받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얼굴로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꼽았다. 김 전 차관은 이 본부장과 같은 고향(충주)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초대 1차관, 한국교통대 총장 등을 지냈다.

"고향친구, 고등학교 동문, 공직자 선·후배 등 많은 분들이 문자·카톡·전화로 축하해주셨어요. 김영호 전 차관님께서 갑자기 전화주셔서 축하한다고, 너무 빨리 (차관을) 단 거 아니냐고,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아요."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회의로 본부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 행정안전부 제공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6일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상황회의로 본부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 행정안전부

고향에 대한 애틋함도 퇴색되지 않았다.

"몸은 고향을 떠나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을 생각해요. 고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고 기사검색해 챙겨서 읽어요. 고향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려구요."

이 본부장은 충주 대원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94년 충북도청에서 공기업계장으로 시작했다. 민선 4기 충북도 공보관, 정책기획관을 거쳐 민선 5기 충주부시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국민안전처 대변인 등을 지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