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창업 4년만에 연매출 3억원 기업으로 '우뚝'

10살 때 취미로 시작해 곤충산업의 대표가 된 증평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 대표. 그는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처럼, 곤충도 사람과 함께하는 '애완곤충시대'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송창희
10살 때 취미로 시작해 곤충산업의 대표가 된 증평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 대표. 그는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처럼, 곤충도 사람과 함께하는 '애완곤충시대'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관찰 학습, 애완용에 머물던 곤충산업이 식품·식약, 기능성 신소재, 반려동물 사료 등 전방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10살 때 취미로 시작해 어엿한 곤충산업 대표가 된 증평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 유준형(27) 대표. 증평군 도안면 월강길에 자리잡고 있는 이 농장은 곤충 분양은 물론 건강식품, 발효톱밥 판매 등으로 곤충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평군과 함께 곤충 치유프로그램 개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곤충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기도 하다. 27살 청년CEO인 유 대표를 만나 그의 곤충사랑과 앞으로의 꿈을 들어봤다. / 편집자

 

2018년 7월 문 열어 다양한 도전

충북 도내는 물론 국내 곤충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7월 문을 연 증평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1천984㎡ 면적에 곤충사육장 2동, 발효실,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있는 이 곤충농장은 사슴벌레류 1만4천마리, 풍뎅이류 1만마리, 식용 굼벵이류 1만5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유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익힌 탄탄한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란에서 성체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순환시켜 건강한 굼벵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를 1년 365일 생산하고 있다.

또 '내 몸愛 꽃벵이'를 브랜드로 굼벵이의 효능을 담은 환과 엑기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곤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성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발효톱밥을 생산해 농업진흥청과 충북농업기술원에 납품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발효톱밥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품절사태가 빚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관찰세트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박제곤충 판매와 장식용 박제작품 주문제작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곤충의 특징과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유 대표가 만든 박제작품들은 실제 살아있는 곤충이 잠시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줘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남다른 곤충사랑에 부모님도 응원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의 장식용 박제작품./ 송창희

유 대표는 10살 때 장수풍뎅이 한쌍을 키우기 시작했고, 4학년이 되어 많은 실패 끝에 산란에 성공하면서 곤충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러다 군대 복무기간 중 '굼벵이가 미래의 먹거리로 뜨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어린시절부터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곤충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군대 말년 휴가 때 타지역의 곤충농장을 둘러보며 "한번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어린시절부터 곤충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곤충을 키워 용돈까지 벌던 아들의 곤충사랑을 잘 알고 있던 부모님도 함께 곤충사업체를 둘러보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 하자마자 현 부지에 공장을 짓고 곤충사업에 뛰어 들었다.

 

체험장·인조식물 조경·쉼터 조성

17년 동안 곤충을 키워왔지만 사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말하는 유 대표는 창업 4년차를 맞은 지금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을 연매출 3억원이 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 이듬해의 연매출 6천만원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공이다.

특히 올해는 증평군 농촌자원 활용 치유프로그램 보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촌 고유자원을 치유콘텐츠로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해 농촌관광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치유프로그램에 필요한 체험장, 인조식물 활용 조경, 쉼터를 조성하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곤충의 사육과 관찰을 치유와 힐링의 개념으로 확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곤충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작은 곤충이 주는 행복 느꼈으면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의 장식용 박제작품./ 송창희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의 장식용 박제작품./ 송창희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농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곤충관찰상자를 들고 설레이는 발걸음으로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의 어린시절이 생각나 행복하다는 유 대표는 애완곤충의 대중화가 앞으로의 목표다.

반려견, 반려묘로 자리잡은 개와 고양이에 이어 파충류, 열대어 등이 새롭게 뜨고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거부감 없이 키우며 교감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준형 대표가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유충병을 살펴보고 있다. / 송창희
유준형 대표가 '참좋은 굼벵이 곤충농장'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유충병을 살펴보고 있다. / 송창희

유 대표는 "현재의 농장을 기반으로 곤충산업의 발전은 물론 작은 곤충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육, 치유, 힐링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곤충사육이 '대중화된 문화생활'에 포함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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