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청주에서 내리 4선(17~20대)에 성공했던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대선(3월9일)과 지방선거(6월1일)를 앞둔 시점에서 오 전 의원의 탈당은 충북 정가의 돌풍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정치적 중량감으로 봤을 때 도지사 예비후보, 최소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 정치인 모두 정치적 선택의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내년처럼 대선과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차로 실시되는 경우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본선 결과에 따라 정치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노영민 전 의원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반면, 변재일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 노 전 의원은 주중대사를 거쳐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을 2년 가까이 역임했다.

반면 함께 안 전 지사를 도왔던 박영선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기용되기 전까지 변 의원은 당내 주변인 신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청주고, 연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당시 서먹한 사이였지만 이후 관계를 복원했다고 한다.

최근 당내 대선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변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노 전 실장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선택이 4년 반만에 다시 갈린 것이다.

노 전 실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만약 이재명 지사가 대권을 잡는다면 '정치는 생물'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지역 일각에서 변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충북도당위원장을 놓고 당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4선 경력의 정우택 전 의원(청주 흥덕)과 지난 1년간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격돌했다.

예년의 경우 충북의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합의로 추대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두 명 모두 내년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민주당과 다른 건 2명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내 또 다른 현역인 초선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밀고 있다. 만약 원 전 지사가 대권을 잡게 되면 엄 의원이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해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선 주자를 도와 지역구과 지역주민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당내 경선이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하는 선진정치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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