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덕수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장

오는 8월15일은 농협 창립 60주년으로 매우 뜻 깊은 날이다. 1961년에 구(舊) 농협과 농업은행이 통합하면서 종합농협이 태동한 시점이다.

농협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며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토대로 농업과 농촌 그리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농가의 농업소득은 연간 1026만원에 불과하다. 농업소득이 불안정하면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한계가 있다. 고품질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보급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외국산 농산물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중소·청년 농가에 적합하고 가격·성능이 합리적이며 국내 환경에 적합한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스마트팜 시범 모델을 가동해 농협이 직접 농사를 지어보고 이를 통해 검증된 모델만 농가에 보급하면서 동시에 생산지도, 금융지원, 자재 구매 및 농산물 판매를 아우르는 범(凡)농협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 현장에는 고령화와 인력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업후계인력 및 청년농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의 청년농 육성은 정부정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를 통해 매년 100명 규모의 청년농을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속 교육으로 매년 1000명 이상의 청년농을 대상으로 농업재무와 유통마케팅 등 실무교육과 함께 스마트팜, 드론 같은 최신 스마트농업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농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청년농 대상의 농업기술 교육, 종합컨설팅,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등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지원하고, 농협 교육과정을 정부인증 과정으로 추진해 청년창업농 선정이나 정책자금 심사 과정에서 가점 부여와 귀농교육 실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촌농협이 사라지면 도시농협의 존재와 정체성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렵다.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제값주고 구매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국민 누구에게나 농협의 존재가치를 떳떳하게 말하려면 도시와 농촌 농협이 상생해야 한다.

농촌농협의 경제사업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데 도시농협의 여유자금을 투자·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공동지분 투자나 도농상생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규모가 작은 농촌농협은 농산물 보관을 위한 냉장·냉동 시설 짓기도 만만치 않다. 도시농협이 공동 투자로 시설을 같이 짓고 성출하기에 농산물을 구매해 보관한 다음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판매하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덕수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장
강덕수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장

지난 60년 농협의 성장은 농업·농촌을 지키는 사명감 하나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 온 농민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농촌은 앞으로 국가 발전을 견인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땀으로 일궈온 60년 역사를 발판 삼아 유통 대변혁과 디지털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30만 농업인과 함께 다시 한 번 빛나는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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