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태양으로부터 무차별 쏟아지는 열정의 포화, 프로포즈/ 이 뜨거움이 없으면 어찌 여름이 여름일 수 있겠니/ 나무나 곡식이며 풀들은 어찌 일 년을 견딜 것이며 사람 또한 그러하겠니/ 피서 혹서다 그럴 여유도 없다/ 태양의 선물이 고마운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8월' 시이다.

폭염의 8월 한여름이 입추에 이어 초중말복의 삼복더위를 지나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선선하다. 다가오는 23일 처서(處暑)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만큼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이다.

처서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으로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에서는 포쇄별감의 지휘 아래 실록을 말리는 것이 큰 행사였다. 희망컨대 처서 즈음에는 코로나19도 정점을 찍고 꺽이어 쇠퇴하는 '처코'의 기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코로나 4차 대유행 확산세와 폭염속에서도 부여군은 박정현 군수의 충남 최초 전 군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군민께 위로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얻었다.(본보 7월 30일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그리는 보편적 복지' 참고)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또한 정순진 규암면장이 보여준 '공무원의 참모습' 등은 폭염과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본보 5월 9일자 '공무원 참모습 보여준 부여군청 홈피' 참고)

향약의 4강목 중에 환난상휼(患難相恤)이 있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도와준다로 의미로 이번의 경우와 같이 군수와 공직자들이 솔선수범에 나서고 전 군민이 합심 단결하여 어려운 시기를 무탈하게 견디어 내고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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