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학사 운영 '계획대로'… 학부모들 "코로나 기승 불안감"

초중고 전면 등교를 시행한 21일 충북 청주 복대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힘찬 발걸음으로 등교하고 있다. /김명년
초중고 전면 등교를 시행했던 지난 6월 21일, 충북 청주 복대중학교 학생들의 등교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여름방학을 끝낸 충북 등 전국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17일부터 개학한다. 초등학교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23일부터 개학하는 곳이 대다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천명 가까이 발생하지만 교육부는 2학기 등교 확대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교육 결손을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지난 9일 발표한 교육부의 2학기 학사 운영 계획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중학교는 3분의 2가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고1·2가 2분의 1 등교하거나 전면 등교할 수 있다.

고3은 학교 밀집도 조치의 예외로 인정됨에 따라 3단계에서는 고등학교는 전 학년이 등교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1·2학년의 경우 밀집도에서 제외해 매일 등교한다. 초 3∼6학년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교육부의 이 같은 2학기 학사 운영 범위 내에서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의 경우 3단계까지 전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600명 이하 학교는 매일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600명을 초과하는 경우만 초등 3∼6학년 4분의 3, 중학교 3분의 2가 등교하도록 했다. 고등학교는 3분의 2만 등교하거나 전면 등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4단계가 적용되는 충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각급 학교의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이런 방침은 교육부보다 완화된 방침이다.

이 같은 도교육청 방침과는 달리 학부모들의 고민은 크다.

최근 도내 학생과 교직원들의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동에서는 사적 모임을 매개로 한 학생들의 집단감염이 현실화됐다. 자칫 방학 중에 발생한 코로나가 학교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학이 끝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모르겠다"며 "학교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 스스로 방역지침을 습관처럼 잘 따르고는 있지만 감염이라는 게 혼자만 잘 지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최근 코로나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전면 등교를 굳이 강행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교육부는 최근 등교 선택권을 보장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 2학기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등교 선택권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허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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