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궁형진 정치행정부

국민의힘이 8개월여 동안 공석인 청주 서원구 조직위원장에 최현호 전 서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선임했다. 최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당협위원장으로 추인받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앙당으로부터 퇴출된 최 조직위원장 입장에서는 당원 지지에 따른 화려한 복귀이자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자평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나온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패배 뒤 국민의힘이 늘 외친 단어는 변화와 혁신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 역시 언론 등을 통해 이를 강조해왔지만 일반 국민의 체감도는 높지 않다.

특히 최 조직위원장은 물론 지난달 이뤄진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복귀를 보면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혁신 의지에 의구심이 생긴다.

지역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년 넘게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서 도당과 당원협의회를 변화시킬 구체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남궁형진 정치행정부
남궁형진 정치행정부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취임 일성으로 앞으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보다 그저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점에서 당직을 지지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여기진 않을지 우려된다.

부동산 폭등 문제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동안 침체한 보수 정당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도당위원장과 최 당협위원장이 부디 지역 주민 기대에 부흥하는 묘수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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