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진 아산소방서 장재119안전센터장

폭염으로 인해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7∼9월은 말벌의 개체 수가 최대로 늘어나는 시기이다. 이로 인해 소방관들의 벌집 제거 출동이 최대치에 이르는 시기이다.

말벌은 주로 숲이나 초원에 서식하며 종에 따라 땅굴, 나무 등에 둥지를 짓고 살아가지만. 최근 도시 지역에 말벌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개선사업으로 도시 내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온도가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벌 쏘임 사고는 전국적으로 총 4천947건이고 이 중 사망자는 7명에 달하며 올해도 7월말 기준으로 1천175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말벌에 대해 알아보면, 말벌의 '말'은 '크다'라는 뜻의 접두사다. 즉 말벌은 큰 벌이라는 뜻이다. 말벌 중에서도 가장 큰 종인 장수말벌은 몸길이가 무려 3~5㎝에 이르며 무는 힘과 독침도 다른 벌들에 비해 월등히 강력하다. 성격 또한 포악해서 매우 공격적이며 매년 발생하는 벌 쏘임 사망사고의 주범이 바로 이 장수말벌이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무엇일까? 벌에 쏘였을 때의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구토, 메스꺼움, 설사,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아낙필락시스 증상이 올 수도 있다. 과민성 쇼크라고 불리는 아나필락시스는 벌에 쏘인 후 빠르면 30~60초, 늦게는 1시간 이상 지연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 극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증상으로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쉴 때 쌕색 소리가 나며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홍반, 현기증, 두통, 경련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여 빠르게 응급처치를 받고 30분 이내에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벌 쏘임 예방 및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말벌은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에 더 심한 공격성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흰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 다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화장품·스프레이 종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며, 혹시나 접촉했을 경우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이탈하는 것이 좋다.

이 진 아산소방서 장재119안전센터장
이 진 아산소방서 장재119안전센터장

혹시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말벌의 독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말벌에 쏘였을 경우 무심히 넘어가지 말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로 신고하여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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