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안 되는 尹·崔 인문학 새로 배워야"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하나인 홍준표(67) 의원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자질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그 두 분은 인문학 공부를 새로 해야 한다"고 비꽜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홍 의원은 19일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이렇게 평했다.

최근 양 주자들이 국민의힘 기존 주자들을 '가짜보수'라고 힐난한 데에 대한 반격이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국방 등 나라 전체에 대한 식견이 있어야 한다"며 "검찰 사무만 20년 하고, 판사를 하다가 감사원장 했다고 갑자기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니 그 자질은 경선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인터뷰 초반부터 자신이 1985년 1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청주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첫 직장을 청주에서 하면서 충북 도민으로 살았고, 도내 곳곳을 가족들과 돌아다닌 추억을 회상하던 홍 의원의 얼굴에선 충북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당시 인구 26만 명에 불과했던 청주가 84만 도시로 발전한 것에 크게 감탄하면서 웃음까지 보였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보수 대표주자로 꼽히는 홍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당연히 '자유'였다.

그는 "보수 최고의 가치는 자유주의다. 개인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바탕이 돼야 나라가 발전된다. 그렇다고 보수가 진보의 가치인 평등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이 나라는 보수와 진보로 진영이 갈라졌다. 국가 통치의 근본이념은 보수·진보를 넘어 국익 우선주의로 가야 한다. 어느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국민 이익을 우선순위로 하는 국가 통치 이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1·2·3군으로 나뉠 정도로 국힘 대권주자의 난립을 홍 의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당의 입지가 오르면 그만큼 대권 주자들이 몰린다며 '탄핵 정권' 당시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홍 의원은 인터뷰 과정에서 충북도민 이력을 계속해서 강조하면서 충북을 의료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것저것 육성하면 될 것도 안 된다. 또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것을 요구한다"며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주력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송을 세계적인 의료산업 단지로 키워 이를 중심으로 제반 산업도 복합 성장하면 충북은 바이오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현 정권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미간을 좁혔다.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보복의 4년을 제일 먼저 꺼내들었다.

홍 의원은 "자기편끼리만 정치하는 그런 세월을 보냈다. 집권하자마자 검찰을 동원해 보복하고 난도질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이런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며 "이런 식의 칼날로만 정치를 해서는 미래가 없다. 만약 집권하면 그런 보복의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들이 홍준표 하면 '막말 대단치' 또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인식한다는 질문에는 크게 웃음을 보였다.

환경이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는 홍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 국민들이나 언론도 우리의 얘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 결속 위해서는 거친 말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관심을 보이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에 나선 이상 격에 맞는 말만 하겠다며 멋쩍은 모습을 비췄다.

홍 의원은 이날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한 뒤 이시종 지사와 면담하고, 충북도당 사무실에 들여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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