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호중 "국힘 시간끌기에 충청도민 이미 여러번 상처 입어"
​​​​​​​국힘 김기현 "'국힘 발목잡기'는 가짜뉴스, 충청도민 여망 부응"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이 국회 분원을 세종에 설치할 근거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시간을 끌기 전략이 아닌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3일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근거법 마련에 착수하겠다는 국민의힘을 향해 "그간 자주 사용한 시간 끌기 계획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근거 법률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8월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약도 없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 시절부터 내부 정리가 안 됐다고 기다려달라는 말만 무한히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시간끌기하는 것에 충청도민은 이미 여러 번 상처를 입었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세종의사당법과 군 성범죄만이라도 민간 법원에서 다루는 군사법원법, 군인권센터 설치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법 등 시급하고 중요한 법안이 야당의 비협조로 발목 잡혀 있다"며 "야당발 희망고문, 더는 안 된다. 저희가 이제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토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데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 분원을 설치할 근거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국회를 쪼개 분원을 설치하면서 생기는 과다한 행정 비용, 행정 효율의 저하, 신속한 의정활동 침해 등으로 국민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충청도민 여망에 부응하고, 충청도민을 위해 힘을 쏟아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명확하게 정리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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