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황범수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지난 8월18일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정한 쌀의 날이었다. 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5년 제정됐다. 8월 18일이 쌀의 날로 지정된 것은 한자 쌀 미(米)를 분해하면 八, 十, 八이 되는데 이를 날짜로 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얼마전 열렸던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들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에 대한 밥심을 호평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운동선수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밥은 하루를 지탱하게 해 주는 진정 고마운 존재이다. 그 밥을 이루는 쌀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도 미네랄 성분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다른 곡류에 비해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며, 비만·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들어 모두가 4차 산업혁명 등 첨단산업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1차 산업인 식량산업은 상대적으로 무관심 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의 상황 속에서 농업의 식량안보 측면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작년 세계 쌀 수출 1위 국가인 인도와 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가 자국 내 식량 확보차원에서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가 재개했던 적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 21.7%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br>
황범수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또한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른 바 식량 민족주의로 대공황 보다 대봉쇄를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을 이번에 직접 경험한 셈이다. 어떤 경우에도 식량안보는 확고히 지켜야 한다. 우리 쌀의 앞날을 함께 생각하며, 농업인의 정성과 우리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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