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순회 속 판세 좌우할 '가늠자'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에서 시작한다.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투표가 앞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질 지역순회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에 집중된다.

'충청의 사위'를 자처하는 이 지사가 중원에서 '대세론'을 입증하느냐, 아니면 지역 국회의원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가 뒤집기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선판의 흐름은 뒤바뀔 수 있다.

이재명 캠프는 충청권 표심이 이미 이 지사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

과반 득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고 본다. 만약 여기서 과반을 기록하면 그것으로 경선은 끝"이라며 "이낙연 후보 쪽이 조직세가 강하다지만 이젠 지역 사람들도 대세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가 과반 지지율을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여럿 있었다는 점도 캠프측 자신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2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층(596명)만 놓고 보면 이 지사는 53.6%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32.7%였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충청권 지지세를 기반으로 이 지사를 턱밑까지 쫓아갔다고 보고 있다.

여세를 몰면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첫 투표지인 대선·충남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9월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발표되는 투표결과는 해당 지역 대의원·권리당원의 표심인 만큼 조직망이 강한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를 돕는 현역 의원 30여명은 충청권을 구역별로 나눠 훑는 밀착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시장은 물론 읍면 사무소까지 다니고 있다. 바닥 민심이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충청에서부터 대대적 추격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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