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충청도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충청에서 승리해야만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충청권 대망론이 정설로 굳혀졌다. 이에 여야 대선 주자들은 충청권을 앞다투어 방문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도입된 1988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대 대선에서는 민주정의당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충북과 충남에서 각각 46%, 26%를 얻어 김영삼 후보(28%, 16%)를 누르고 당선됐다.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는 고향인 충남에서 45%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충북에서 13%밖에 얻지 못해 떨어졌다. 이어 14대 대선에서는 민주자유당 김영삼 전 대통령(충북 38%, 충남 36%)이 민주당 김대중 후보(26%, 28%)를 이겼다.

15대 대선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전 대통령(충북 37%, 충남 48%)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0%, 23%)를 누르고 헌정 사상 첫 여야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16대 대선은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충북 50%, 충남 52%)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2%, 41%)를 각각 8%p, 9%p 차이로 눌렀다. 17대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대통령(41%, 34%)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23%, 21%)를 이기고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18대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충청권(56%, 56%)에서 압승해 청와대에 입성했다.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현 문재인 대통령(충북 38%, 충남 38%)도 충청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6%, 24%)를 이겨 '중원을 장악해야 대권을 잡는다'는 충청권 대망론이 7대째 이어졌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충북과 충남, 세종을 잇따라 찾아 충청권 대망론을 강조하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행정수도 완성,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2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충북 오송의 첨단 바이오산업과 충남·세종을 연계하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이낙연 전 총리는 '청주 도심을 지하로 통하는 광역 철도망 건설', 정세균 전 총리는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 이전', 김두관 전 장관은 행정수도 완전 이전'을 충청권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31일 충북을 찾아 "당선된다면 첨단산업을 위치하고 수도권과 남부권 허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 주택 200만호 이상 공급, 대출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한기현 국장대우겸 진천·증평주재
한기현 논설고문

지역에서는 대선 캐스팅 보드 역할을 내세워 금강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는 대형 사업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다. 지금 충청권이 바로 그 상황이다. 5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구걸하지 말자. 따로 놀지 말고 모두 한목소리를 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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