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야생으로"… 선·빛으로 표현한 한 폭의 자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2021 금강자연미술 프레비엔날레가 오는 11월 30일까지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개최된다.

재야생(rewilding)의 주제로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이란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그간 야투(野投) 그룹을 중심으로 일궈온 국내 자연미술의 40년 역사를 반추하며, 자연미술의 미래적 비전과 자연미술을 통한 미술 생태계 확산을 위해 자연친화적, 회복적, 치유적 차원의 새로운 '자연들(natures)'과 재야생(rewilding), 다중성(multiplicities) 담론의 탐구를 목표로 펼쳐지고 있다.

1981년 창립한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관하는 국제자연미술전시 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공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야투의 자연미술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과 접목시켜 새로운 미술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실험의 장으로서 현장 심포지엄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한 달여 동안의 작품 제작기간 중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며 참여작가 프레젠테이션 및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자연미술프로젝트 소개, 자연미술국제학술세미나 등의 연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전시 중이며 작가들의 작품은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쌍신공원 등에 상설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편집자
 

자연에 대한 예술적 아이디어가 한자리에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실내전으로 열리는 프로젝트전은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의 주제로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자연미술전 작품공모에 참여한 45개국 117인(109점)의 계획서들로 구성된다.

자연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아이디어를 표현한 야외설치 작품계획서들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자연미술가들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접근의 가능성을 한자리에 모아보는 의미가 있다.

또한 프로젝트전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초대작품 선정을 위한 전시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본 프로젝트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초대작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초대될 예정이다.
 

12cm큐브 속 자연과의 조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은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가 같은 12cm 정육면체의 일정한 규격 안에 자연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다양한 표현방식을 담고 있다.

2017년부터 이어온 자연미술큐브전은 자연미술운동의 하나로 44개국 303인(421점) 자연미술작가들의 각기 다른 자연에 대한 예술적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물론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전 세계인이 함께 풀어내야 할 인류공통의 과제인 것이다.

자연과 생태, 그리고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에 대한 사유와 반성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미학을 실천하는 자연미술운동의 의의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은 전 세계에서 참여한 작가 수만큼이나 다양하면서도 독창적인 컨셉과 재료, 표현방법과 독특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자연'에 대한 의미를 상기하고, '자연미술'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한 소통과 공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연미산 숲속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자연미술 상설작품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 /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 /야투

아름다운 숲속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100여점의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작품전은 지난 3월부터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야외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작품 속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셸터(Shelter, 은신처)와 공주지역에 내려오는 대표적인 고마나루 설화를 배경으로 한 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계절별 변화하는 자연경관 속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힐링 공간으로서 연인과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미술 상설작품전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현장미술의 향연 '자연미술 심포지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자연미술 심포지엄은 초대작가들의 작품 제작기간 중 이루어지는 자연미술 연구 활동으로 야투 자연미술사계절워크숍과 초대작가 프레젠테이션, 인터뷰, 자연문화답사로 이루어진다.

자연미술운동의 정신적 기반이 되는 야투 자연미술사계절워크숍은 야외현장에서 펼치는 자연미술 연구 활동으로 비엔날레 초대작가들에게 야투 자연미술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초대작가 프레젠테이션과 인터뷰는 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전시 작업에 대한 연구, 작가 간 교류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며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여 지역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프랑스·독일·몽골·중국에서 펼치는 '국제협력프로젝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자연미술과 함께 국토를 이동하면서 세계의 작가들과 교류하는 미술탐사 프로젝트인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국제협력프로젝트의 중심활동으로 올해는 프랑스, 독일, 몽골, 중국에서 각각 개최된다.

지난 6월에 진행된 프랑스 프로젝트는 크랜베리협회(association cranberry)와의 협력으로 12개국 23명의 작가가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독일 담스타드 국제숲센터, 몽골 자연예술가협회, 중국 연변대학미술학원과의 협력프로젝트는 9월과 10월 중에 각각 펼쳐질 예정이다.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유기적인 삶의 가능성과 생태환경 만들기를 예술적 방법으로 실천 모색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펜데믹 시대 현장작업과 온라인이 결합된 프로젝트 진행은 국제교류 활동의 대안적 모델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자연미술여행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2021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는 문화향유의 기회와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고자 다양한 형태의 자연미술 프로그램을 시도한다.

자생적으로 발전한 자연미술운동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보다 가까이서 소개하고 알리고자 마련된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은 지역사회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자연미술 아트사파리', '나무랑 놀자' 등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직접참여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1991년 국제자연미술전으로 시작해 2004년 첫 비엔날레가 출범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미술행사로 발전해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2년 주기의 본행사와 그 사이의 해에 열리는 프레비엔날레로 나뉘어 매년 열리게 된다.

2021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는 2022년 개최될 본 비엔날레를 위한 준비 및 홍보는 물론 독립적인 행사로서 자유로운 형식의 기획을 통해 많은 작가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고승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운영위원장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련 사진/야투
고승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관하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는 1981년 창립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설치, 드로잉 그리고 퍼포먼스 등의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자연미술운동으로 출발한 예술단체이다.

창조본연의 정신과 자연을 소중한 동반자로서 그 질서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자연관을 가지고 야투적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그 정체성과 역사성이 분명한 예술단체로 '자연미술'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국제자연미술운동의 중심축으로서 세계자연미술가들의 교류 및 네트워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Yatooi) 회원은 38개국 157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자연미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이러한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야투자연미술운동의 중요한 행사이며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자연미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매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의미 있게 발전해 오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향으로의 모색이 필요한 이때 온,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는 한편 야외 전시회의 특성과 본래의 자연미술의 정신을 담고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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