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 혹은 세상을 바꾼 서비스와 제품도 처음에는 하찮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이게 정말 될까? 말도 안되는데?"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유명투자가인 리드 호프만은 최근 미국 경제매체 '앙트레프레너' 팟캐스트에서 '처음에는 바보 같다고만 생각됐던 아이디어가 크게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며 창업가들에게 통찰력 있는 조언을 내놓았다.

첫 번째 사례는 애완용 돌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1975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개당 3.95달러 (4천400원)하는 돌을 사간 사람만 6개월간 150만명, 그래서 번 돈이 현재가치로 50만달러(5억6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 돌을 판 사람은 당시 파산 직전이던 카피라이터 출신의 게리 달, 어느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애완동물 돌보는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푸념하는 걸 들었다. 그는 이렇게 농담했다. "돌을 키워보는 건 어때? 밥 주고 씻기고 산책시키는 것 전부 필요 없는데…" 모두 바보 같은 농담이라며 웃고 넘겼다. 하지만 그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숨구멍을 낸 골판지 상자에 짚으로 둥지를 만들고 해변에서 주어온 동글동글한 돌을 담아 판매했다. '애완 돌 훈련법'이라는 설명도 동봉했다. 그의 애완 돌은 선풍적 인기를 얻었고 문화현상으로까지 소개됐다. 이후 애완용 돌 시장이 생기기도 했다. 2016년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는 83달러(9만원)짜리 돌이 완판되기도 했다.

두번째는 에어비앤비이다. 투자자들은 "누가 낯선 사람 침대에서 자고 싶겠냐?" "집을 빌려줬는데 누가 살해 당하면 어떻게 하냐" 등의 이유로 7차례나 투자를 거절했다. 창업자들은 오바마등의 얼굴을 오려 붙인 시리얼을 팔아 종자돈을 마련했다. 딱 한명, Y콤비네이터 폴 그레이엄이 투자를 했는데 그 이유도 "이이디어는 정말 별로였다. 그냥 그 창업자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트위터이다. 트위터는 회사에 같이 몸담고 있던 엔지니어들조차 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는 사람들은 "재미있긴 한데 이것을 어디에 쓰나?"라고 물었고 내가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더니 다들 바보 같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내가 아는건 그냥 트위터가 멋지다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네 번째는 애플 아이패드이다. 스티브잡스가 2010년 아이패드를 들고 나왔을때 사람들은 "새로 나온 생리대 이름 같다"고 비웃었다.

왜 위대한 아이디어가 처음엔 터무니 없이 들리는 것일까? 리프호프만은 이렇게 설명한다. 첫 번째 통용되는 생각과 너무 달라서라는 것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생각과 전혀 다르다. 당신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져와도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진하다는 평가만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무시해도 그 아이디어의 힘을 증명해 보여라. 이미 성공한 모델과 비슷한 아이디어라면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한다. 입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그게 먹히기만 하면 당신이 그 분야의 유일한 인물이 된다는 애기이다.

최선주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두 번째는 너무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첫 출시된 제품은 흔히 주목받지 못한다. 사람들이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이폰 프로토타입이 나왔을때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아무도 쓰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자 잡스는 "사람들은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새로운 건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대중이 당신의 아이디어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그것이 바로 트렌드가 된다. 세번째는 원래 창업초기엔 그렇다는 것이다. 작은 스타트업이 두터운 고객층을 가진 큰 기업과 경쟁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실패할 확률이 높다. 어떤 아이디어는 초기 단계를 넘어 큰 시장에 진입했을 때 가치가 부각되기도 한다.

그러니 작은 규모일 때부터 당신의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될수 있는지 큰 그림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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